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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금융사 '脫코리아' 부산직격탄, HSBC부산지점패쇄,씨티·SC 지점 통폐합,아비바등도 한국철수. 6월부산국제금융센터오픈 앞두고 외국사유치 전무

Bonjour Kwon 2014. 2. 14. 08:16

국제신문. 2014-02-13 21:

외국계 금융사들의 '부산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다음 달 부산지점을 폐쇄하는 것을 비롯해 외국계 금융사의 부산 철수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아비바그룹,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금융권의 '탈한국' 현상이 부산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부산시의 금융중심지 육성에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여 대책이 요구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HSBC는 다음 달 21일부터 국내 11개 지점 중 부산지점 등 10개 지점을 폐쇄하는 안건에 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받았다. HSBC는 지난해 7월 개인금융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HSBC는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 중구 봉래동 지점만 남겨두고 소매금융에서 철수한다. 국내에서 개인금융 업무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앞서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지난달 한국 내 지방 지점을 중심으로 지점 통폐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부산 지점도 곧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C은행과 씨티은행의 부산지역 지점 수는 각각 17개, 7개다. SC은행은 현재 346개 지점을 250개로 25% 이상 줄일 예정이며 계열사 SC캐피탈, SC저축은행을 매각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한국씨티은행 지점 22개를 폐쇄해 196개로 줄인 데 이어 추가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올해 한국 사업이 실적 부진으로 아시아 전체 사업의 실적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ING생명, 아비바그룹,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도 아예 매각이나 영업인가 폐지 등을 거치며 한국을 떠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외국계 금융사들의 '탈한국' 현상이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가 국내외 금융기관의 유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 오는 6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실적이 전무한 데다 그나마 상주하던 지점마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조용범 한국은행 부산본부 과장은 "글로벌 금융회사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부산이나 서울에 둔 곳은 없다"며 "외국 금융회사 유치를 위한 매력적인 금융환경(조세 혜택, 생활환경 구축, 불필요한 규제 해소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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