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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가가치 창출할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15년 노력끝에 한국석유공사 1단계사업 울산에 2880만배럴 저장시설 건설중

Bonjour Kwon 2014. 2. 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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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오일허브 도약…울산사업 ‘본궤도’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 전담하게 될 합작법인 출범 

총 990만배럴 규모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 건설·운영 전담

 

2014.01.08  (수) 20:50:55

김진철 기자 (kjc@energytimes.kr)

 

세계 4대 오일허브 도약이란 야심찬 목표로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된 여수사업에 이어 울산사업도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여수사업에 이어 2단계로 추진되는 울산사업 중 1단계인 울산북항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주)’를 설립하고 8일 웨스틴조선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한 코리아오일허브(주)는 오는 2017년까지 6222억 원의 거액을 투입해 울산북항에 총 99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을 건설·운영하게 된다. 이 합작법인의 지분구조는 한국석유공사(51%)·보팍그룹(38%)·S-OIL(11%). 

 

현재 울산북항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의 협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울산항만공사가 지난해 11월 항만하부시설 축조공사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코리아오일허브(주)는 상부 상업용 저장시설의 건설과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기존 정제중심의 우리 석유산업이 물류·가공·거래·금융 등의 서비스산업과 융·복합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에너지 분야 창조경제 구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산업부는 항만접안시설과 상업용 저장시설 구축 등 물리적인 인프라정비와 더불어 석유제품의 거래와 물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완화를 비롯해 트레이딩, 석유거래 관련 금융서비스 역내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전남 여수시와 울산시에 대규모 상업용 원유·석유제품 저장시설을 건설하고 이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오는 2020년까지 연간 4억 배럴의 석유물동량을 처리하는 탱크터미널 건설로 현물저장시설을 확보하는 것. 

 

현재 여수사업은 26만2000㎡ 부지에 51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원유 350만 배럴과 석유제품 470만 배럴 등 총 82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조성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상업운전에 돌입한 바 있다. 

 

또 울산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1조6620억 원을 투입해 울산신항에 2840만 배럴 규모의 원유·제품저장시설과 1∼30만 톤급 접안시설 9개 선석, 88만6000㎡의 배후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1단계인 북항과 2단계인 남항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1단계는 29만5000㎡ 부지에 원유·석유제품 99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사업으로 오는 2016년 완료될 예정이다. 2단계는 60만4000㎡ 부지에 원유 185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단지로 조성되며,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284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을 통해 우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류를 확보할 수 있고, 울산에 국제석유거래소가 설립될 경우 국제금융거래와 각종 파생상품거래가 이뤄져 석유물류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의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동북아 오일허브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미국 걸프연안과 유럽 ARA(Antwerp·Rotterdam·Amsterdam), 싱가포르에 이어 울산이 세계 4대 석유거래중심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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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이규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2014/02/26

 

산업 고도화 속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석유에서 화학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은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일 허브란 세계 주요 항로 거점 지역에 상업용 탱크 터미널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중심으로 원유와 제품유의 저장·가공·재판매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 석유 물류 및 거래 서비스의 중심지가 된다. 우리는 울산에 2880만배럴의 원유 및 제품유의 상업용 저장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석유공사가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동북아 오일 허브 구축을 통해 한국은 석유류 제품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 시장이 될 것이다. 중국 상인들이 동대문에 옷을 사러 몰려오는 것처럼, 원유·제품유를 구하려면 먼저 한국을 찾게 될 것이다.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은 한국의 관련 상권을 급격하게 활성화시킬 것이다.

 

시장 주변에는 다양한 금융기관이 존재한다. 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자본시장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해외에서도 석유 거래업이 활성화된 지역에선 금융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원유·제품유 거래가 달러화로 이뤄진다는 것도 한국에 많은 이점을 줄 것이다.

 

배럴당 원유와 제품유를 평균해 약 130달러를 가정할 경우, 2880만배럴의 원유 및 제품유는 약 37억여달러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이것이 한국 금융권을 통해 거래될 경우 외환보유액이 최소 37억달러 늘게 된다. 거래가 빈번해 약 10회전 한다고 하면(한국 외환보유액이 약 3200억달러임을 감안해 보더라도) 외환보유액의 약 10% 이상을 동북아 오일 허브가 담당할 것이다.

 

한국은 자원 빈국이지만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을 통해 전략적 비축유를 제외하고도 2880만배럴의 원유와 제품유를 항시 국내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하루 소비량이 약 200만배럴임을 가정할 때 14일치 이상 원유를 비축하게 되는 것이다.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은 약 15년의 노력 끝에 1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아시아 각국이 이 사업의 비중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2단계 사업을 철저히 준비해 먼저 실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만이 아니라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련 부처가 손잡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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