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14
사학연금이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도 주식, 채권부문에서 직전연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수익률이 크게 줄었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42% 수익을 올린 사학연금은 지난해 3.94%의 투자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1월까지 수익률을 공시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각각 3.74%, 3.70%의 투자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2012년 운용성과 6.99%에 비해 절반 이상 수익률이 급감했다.
3대 연기금 중 5년째 투자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던 공무원연금은 전년도 수익률(3.5%)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운용수익률이 3%대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은 지난해 연기금들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동반 부진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부문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 북한발 악재, 뱅가드 이슈 등이 투자 수익률을 짓눌렀다. 하반기 들어서는 8월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지며 수익률을 대거 깎아먹었다.
특히 양적완화(QE) 축소라는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에 채권부문의 수익률이 대체로 저조했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약 40bp(1bp=0.01%포인트) 급등하면서 채권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사학연금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국내 주식 직접 및 간접투자 부문에서 손실 타격이 컸다. 특히 6월에는 각각 -6.38%, -5.6%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부문에서는 가장 큰돈을 굴리는 국내 직접 채권투자부문에서 연초 7%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3%대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사학연금 총 투자자산은 11조3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90억원가량 늘었다. 이 중 국내 직접 채권투자 부문에 5조1573억원을 쏟아부으며 전년에 이어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했으며 주식부문에서의 투자도 3조12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680억원가량 늘렸다. 다만 수익률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2012년 연 10.06%의 수익률을 주식부문에서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9월까지 내리 5%대 이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해 6월 국내 주식직접 투자부문에서 8%대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부문 역시 위탁운용채권을 제외하고 2012년 6.17%의 수익률에서 지난해 11월 현재 1.71% 운용성과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편 지난해 국민연금은 목표 투자수익률을 6.1%로 설정했으며 사학연금의 투자수익률 목표치는 5.3%였다. 공무원연금은 5% 이상 투자성과를 목표로 정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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