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7 16:05+크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기금 11조원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이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2년 연속 5%대 목표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달성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평가다. 사학연금은 주식과 대체투자에 1조원 가까이 쏟아 부어 저금리 시대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사학연금공단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지난해 3.94%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당초 목표치였던 5.30% 달성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수익률인 6.42%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해외주식의 경우 19.61%의 고수익을 거뒀으나 나머지 투자부문에서 모두 부진했다. 해외주식 투자금액은 전체기금의 2%(2485억원)에 불과해 운용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부문별로 채권의 경우 국내직접(3.41%), 국내간접(2.17%), 해외간접(1.69%), 해외직접(1.55%)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주식은 직접투자(5.62%)가 간접투자(2.93%)보다 성과가 뛰어났다. 대체투자는 5.28%의 무난한 성과를 올렸지만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사학연금은 올해 수익률 목표치로 5.09%를 제시했다. 2012년만 해도 연초에 6%대의 목표수익률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기대치가 하향곡선을 보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높은 운용성과를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경기가 언제쯤 회복 국면을 보일 수 있을지 예단하기 힘들다"며 "올해 역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주식,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 주식에 6000억원을 쏟아부어 전체 투자규모를 3조6000억원으로 늘린다. 대체투자 역시 1조7000억원에서 2조원 내외로 확대한다.
박 단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해외투자 확대 역시 강하게 추진된다. 지난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투자규모는 56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두 배 가량 늘려 1조원 내외로 키울 예정이다.
전체 기금의 55%(6조2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채권의 경우 5%포인트 가량 비중을 낮추는 게 목표다. 지난해 2%포인트 덜어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채권비중을 낮추며 저금리 시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의 경우 수익률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좋은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것에 따라 투자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기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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