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유동성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실행 중인 한진해운이 미국과 영국, 일본에 보유한 지점 사옥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다. 10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국의 애틀랜타, 영국의 런던, 일본의 도쿄지점 사옥 등 3곳을 매각해 연내 448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약 1조2천억원 가량의 자금(순현금 기준)을 확보할 계획인 것을 고려하면 해외 지점의 사옥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주요 해외 거점의 부동산을 팔면서까지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조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진해운은 해외 주요 거점에 영업 및 관리 인력 등 해외 주재원을 파견해 운영중인데 현지에 사옥을 둔 경우는 거의 없다. 매각을 추진 중인 애틀랜타와 런던, 도쿄지점의 사옥이 한진해운이 해외에 보유한 사실상 거의 유일한 부동산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까지 해외 주재원을 20%가량을 줄이면서 인력과 조직 슬림화에 박차를 가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해외 지점 사옥 매각 등 주요 자산의 매각 등을 통해 올해 확보하려는 유동성 규모는 2조5천억원(금융부채 감소분 포함)에 달한다. 1분기 중에 전용선부문 분사 및 지분매각 등을 통해 1조5천514억원(현금유입 3천억, 금융부채 1조2천497억원 감소)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전용선 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고서 벌크 전용선 36척(전용선 29척, LNG선 7척)을 현물출자 하기로 했다. 사모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가 합작법인의 주식을 3천억원 어치 매수하고 별도로 1천억원을 출자한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76%, 한진해운이 24%를 보유하는 형태다. 또 3분기까지 터미널 지분 유동화로 3천억원을 마련하고, 1분기안에 KT서브마린 지분을 매각해 254억원 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에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던 선박 13척을 되사와 다시 팔고서 1천282억원의 자금을 1분기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선박들임을 고려해 폐선 후 철 스크랩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계획안을 성실히 수행하고 적극적인 영업수지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자구계획안 마련 과정에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던 여의도 사옥은 최은영 회장이 관리를 맡게 된다.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 분할하고 지분 교환 방식으로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로써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항만터미널 운용 등 주력사업을 모두 한진그룹에 넘긴 뒤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3자 물류사업과 여의도 사옥, IT 계열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 관리업체 한진SM의 경영에만 관여한다. pisces738@yna.co.kr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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