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입력 : 2014.02.19
공무원연금이 이사장에 이어 자금운용단장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수익률 때문에 공단을 이끌어온 '쌍두마차'가 모두 바뀌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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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승록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 사진)은 공단측에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3월에 선임된 유 단장의 임기는 다음달까지다.
유 단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연임 문제는 공단측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며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해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공무원연금은 기금 4조5000억원을 운용하는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통한다. 이에 CIO의 연임여부가 업계의 관심사였지만 유 단장은 물러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운용성과 부진을 이유로 임기연장을 스스로 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한화자산운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친 베테랑 펀드매니저 출신이지만 공무원연금 수익률 개선을 이끌지는 못했다. 반면 해외투자팀 신설 등을 이끌며 투자자산 다변화의 기틀은 만들었다는 평가다.
전날 안양호 이사장 역시 사임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공무원연금공단을 이끄는 주요인사가 조만간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안 이사장이 물러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부진이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수익률은 3.5%에 그쳤다. 3.9%로 집계된 사학연금을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는 신임 CIO가 들어와도 보수적인 공무원연금의 투자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운용성과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유 단장 취임 전인 2007년부터 '3대 연기금' 중 수익률 최하위를 지속해왔다. 해외투자가 전체 기금의 3%(15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의 경우 이미 기금이 고갈돼 국가의 지원을 받는 상태"라며 "투자자산 선정에 보수적이어서 단장의 역량과 별개로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단장이 마련해놓은 해외투자팀 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여부가 향후 기금운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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