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정책금융기관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 해운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낮은 금리로 자금 공급을 확대해 해운업계가 경영난을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이르면 3월 중소 해운업체 5개사에 대한 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한 중소 해운업체에 대한 자금 수요를 면밀히 조사해 올해 안으로 5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금공 관계자는 "해운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업체들이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업체들이 자금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최대 1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필요하다면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책금융기관들은 앞다퉈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6000억원 규모의 해운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운업계에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던 산업은행도 올해는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산은과 수은은 민간 업체와 공동 출자를 통해 5500억원 규모의 해운보증기구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사들은 다른 해운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ㆍ2ㆍ3위 컨테이너 선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얼라이언스인 'P3'를 만들자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도 국내외 해운사와 협력체를 만들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매일경제 모바일 서비스 |
ㅡㅡㅡㅡㅡㅡ
2월 24일 |
정책금융기관 2조 이상지원
2014-02-23 18:31:04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해운사들이 올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 리스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해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서 자금 지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결국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재무구조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 해운 업체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
정책금융기관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해운 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 해운 업체에 대한 자금 수요 조사에 나섰다. 실사를 바탕으로 우선 올해 1억달러까지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내 철강ㆍ발전사들과 운송 계약을 체결한 해운 업체들의 장래운임채권을 유동화해서 구조화 금융(ABL)을 지원하는 구조다.
정금공 관계자는 "해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운 업체들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보다 해운 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키로 한 것도 해운 업계가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해운 업계는 올해를 재도약의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도 해운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중소 해운사들의 연쇄 부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운사들의 자금난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운사들은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살길 찾기에 여념이 없다. 다른 해운사와의 협력을 통해 덩치를 키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진해운이 속해 있는 해운사들의 협력체인 `CKYH 얼라이언스(코스코ㆍK-라인ㆍ양밍ㆍ한진해운)`에 세계 4위 해운사인 대만 `에버그린`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 2, 3위 컨테이너 선사가 한데 모여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얼라이언스인 `P3(머스크, MSC, CMA-CGM)`가 출범하자 다른 해운사들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속한 `G6 얼라이언스`는 지난 21일 공동으로 운항하는 아시아~미주 서안과 대서양 항로 신규 노선 17개를 확정하고 2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동은 기자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