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위기의 해운사, PEF가 살린다.IMM인베스트먼트, 해운업 회복 확신하는 한앤컴퍼니등, 곧나올. 팬오션 인수전에도 적극 나설전망

Bonjour Kwon 2014. 2. 24. 09:37

2014.02.24  (월)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업황 장기침체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들이 수조원대의 자구계획안을 내놓고 자산매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PEF(사모투자펀드)가 잇따라 백기사로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3∼5년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익의 안정성과 원활한 현금흐름을 중요시하는 PEF가 업황 등락이 심한 해운사에 투자하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건 해운사들이 잇따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알짜 자산들을 매물로 내놓은데다, 비교적 좋은 인수 조건을 내걸고 있어 PEF의 투자 호응도 커지는 양상이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해운사 자산 인수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다.

 

IMM은 현대상선의 현대부산신항만에 3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하고서 오는 27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0년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뉴오션웨이에 현대부산신항만 전환우선주 199만여주(지분율 50%-1주)를 2천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뉴오션웨이가 투자금 반환을 요청했고, 현대상선은 뉴오션웨이가 보유한 지분을 받아줄 처지가 못되자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나섰고 결국 IMM을 새로운 투자자로 맞기로 했다.

 

IMM은 와스카라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뉴오션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부산신항만 전환우선주 199만여주를 2천500억원에 인수하고, 500억원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다.

 

BW를 발행한 대금은 현대상선에 현금으로 넘겨준다. 다만, IMM은 BW를 통해 유사시 현대부산신항만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IMM이 현대상선과 거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2일 현대상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IMM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지분 100%를 기준으로 1조1천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과 IMM은 상반기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NG 운송사업부문은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알토란 같은 사업이다.

 

현대상선은 총 10척의 LNG선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LNG 운송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매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t을 수송하고 있다.

 

화주가 공기업인데다 계약기간도 장기여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알짜 자산이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말 알짜사업인 전용선 사업부문을 유동화하면서 PEF인 한앤컴퍼니를 투자자로 끌어 들였다.

 

한진해운은 한앤컴퍼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서 벌크 전용선 36척을 현물출자하고, 한앤컴퍼니는 합작법인의 주식을 3천억원 어치 사고, 별도로 1천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새로 생기는 합작법인의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76%, 한진해운이 24%를 보유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유동화를 통해서 현금 3천억원을 확보하고, 부채 1조4천억원을 떨어내는 효과를 보게 됐다.

 

PEF 특성상 투자 기간이 3∼5년 가량인 점을 감안할 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일정 시점에 콜옵션을 활용해 지분을 되사오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대한해운 인수전에 뛰어들어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발채무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인수를 포기했지만 PEF가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업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었다.

 

한앤컴퍼니를 이끄는 한상원 대표는 해운업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할 때 경기 회복시 해운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생각이 확고하다.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유동화에 참여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조만간 인수ㆍ합병(M&A)이 본격화 할 예정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인수전에서도 한앤컴퍼니가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K해운의 자회사인 SK B&T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중이다.

 

SK B&T는 원양어선 선단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연료유를 공급하는 벙커링(해상급유) 사업을 하는 업체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이른 시일 안에 바닥을 치고 개선 추세로 갈 것이란 판단에 PEF들이 알짜 자산 위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들이 비교적 현금흐름이 좋고 투자금 회수 시점까지 안정적으로 배당 이익 등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좋은 매물에 대한 PEF의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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