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2014.02.27
금융당국의 구조조정과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는 동부, 한진, 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안으로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가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2조6000억원을 넘어서 재무 부담은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룹사들의 경영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부담이 자칫 금융권으로도 전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현대, 동부, 두산, 효성, 동국제강 그룹의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3조4590억원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물량도 2조6158억원.
이 가운데 연내 만기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한진그룹으로 1조2400억원에 달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조1420억원을 추가로 막아야 한다.
현대그룹이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5200억원, 5100억원의 물량을 상환해야 하고 동국제강 그룹이 각각 5500억원, 4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두산그룹은 연내 499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막아야 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363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동부그룹은 5100억원을 연내 상환해야 하지만 내년 상반기 상환 규모는 200억원에 그쳤다. 효성그룹은 연내 1400억원, 내년 상반기 16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상환해야 할 회사채 물량 중 한진그룹의 경우 대한항공의 회사채 만기 물량 규모가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진해운의 경우 1조7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진의 만기 도래 물량은 2100억원 이었다.
현대그룹의 회사채 물량 중 현대상선의 내년도 상환 물량은 8300억원이었고 현대엘리베이터 상환 규모는 2000억원이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씨엔아이, 동부제철이 골고루 상환 규모를 나눠 가졌다. 동부건설 회사채 물량은 1800억원, 동부씨엔아이는 1300억원, 동부제철은 2200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는 물론, 대기업발 금융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환 물량이 많은 한진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구본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사업환경 악화로 인한 그룹 해운부문의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해운부문을 중심으로 증가된 재무적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동부와 현대그룹은 자구계획 이행을 독촉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환 부담이 가중되기 전에 계열사 매각 등으로 유동성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이 같은 상환규모가 당장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겠지만 리스크 전이는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인수제도도 있지만 크레디트 리스크 자체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그룹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경영여건으로 볼 때 해결책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은행 등 리스크가 금융권 쪽에 얹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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