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펀드 온라인 시장을 잡아라…대격전 예고,펀드슈파마켓ᆞ현대증권ᆞ키움증권등 경쟁심화 제살 깍아먹기 ?

Bonjour Kwon 2014. 3. 2. 06:41

조선비즈 | 2014.03.02 오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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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을 한달여 앞두고 증권사들이 온라인 펀드 강화대책을 내놓고 있어 온라인 펀드 시장에서의 대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 신청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3월 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것처럼 온라인상에 펀드를 진열해 상품을 비교하고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을 갖고 있다. 수수료도 오프라인 펀드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S클래스로 구분될 예정이다. S클래스는 신설된 펀드로 펀드온라인코리아 외에 다른 증권사 등의 온라인 펀드몰에서는 팔 수 없다. 현재 52개 자산운용사의 약 950개 펀드가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출범으로 기존에 온라인에서 펀드를 팔던 증권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몇몇 증권사는 온라인 펀드몰 강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온라인 펀드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현대증권(003450)이다. 현대증권은 다음달 10일 홈페이지 내 펀드 기능을 확대·개편한 ‘able펀드마켓’을 개설한다. able펀드마켓에서 판매될 펀드 수는 1100여개로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되는 펀드 수를 웃돈다. 실시간 채팅 상담, 게시판 상담, 전화 상담 등을 통해 맞춤형 펀드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펀드온라인코리아와 다른 점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값싼 수수료와 넓은 선택의 폭 등을 자랑하지만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펀드만 진열해 놓는다면 전문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증권은 다양한 상품뿐만 아니라 펀드 전문 투자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펀드 판매 1위인 키움증권(039490)은 지난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 펀드몰을 올해 상반기까지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에 맞춰 기존 사이트를 개방성을 강화해 ‘제2의 펀드슈퍼마켓’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히 키움증권은 다음달 14일까지 펀드 신규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입액의 10%를 돌려주는 ‘통큰’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유치에 나선다.

 

신한금융투자도 다음달 3일 온라인 펀드몰을 연다. 신한금융투자의 온라인 펀드몰은 ‘S캐치 펀드’라는 메뉴를 통해 펀드시장동향, 투자전망, 추천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펀드 가입 후 사후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과 증권사들의 온라인 펀드 강화로 펀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 펀드 시장은 그대로인데 경쟁은 치열해져 자칫 제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ch2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