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60조 굴리는 H운용, 작년 순익이 100억도 안돼? 작년 운용사 실적 1위 KB, 2위 미래에셋…자산 10조미만 소규모 운용사 대약진 상위권 포진

Bonjour Kwon 2014. 2. 26. 00:32

 

2014.02.25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지난해 소규모 운용사들이 대거 약진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실적기준 순위가 크게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십조원대 자금을 굴리는 대형운용사들의 실적이 소규모 전문운용사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순자산총액과 순익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12월)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KB자산운용이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신탁을 누르고 순익기준 1위에 올라섰다. 또 브레인과 신영, 트러스톤, 한국투자밸류 등 가치투자사나 헤지펀드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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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의 경우,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소폭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 당시 부동산관련 소송에 대비한 충당금 254억원이 지난해 영업외 수익으로 환입되면서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을 제치고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미국 뉴욕소재 임대아파트 리모델링투자신탁이 실패하자 투자자인 공무원연금공단 등으로부터 피소됐으며 지난해 9월 승소한 바 있다.

 

미래에셋의 경우 순익이 전년보다 250억원가량 적은 497억원에 머물렀는데 상대적으로 고보수인 국내주식형 펀드 자산이 줄어든 대신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보수수익이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2012년 당시는 서울 여의도 사옥자산 매각수익이 포함된 일회성 실적이기도 했다. 회사측은 "전반적으로 수익은 낮아졌지만 오히려 투자자산이 다양화되면서 운용자체가 오히려 건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은 293억원으로 전년대비 견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신생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나 가치투자 전문운용사의 약진이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레인자산운용의 경우 2012년 70억원 가량으로 1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 133억원으로 급상승하며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영자산운용과 트러스톤 운용도 각각 129억원과 115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투자밸류의 경우 2012년 순익이 19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4배가량 불어난 79억원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외국사로는 맥쿼리자산운용이 123억원으로 8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설정액(펀드·일임포함 순자산총액과 평가액)과 수익은 무관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설정액 130조원으로 최강자인 삼성운용은 수익면으로는 4위에 그쳤고, 59조원으로 2위인 한화운용은 수익기준 순위가 11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브레인(3.8조) 신영(8.6조), 한국투자밸류(5.9조) 등 설정액 10조원 미만의 군소 운용사가 더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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