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도. 기관들의 투자 다변화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운용부문에 인력등 을 투자해야..부동산ᆞ PEFᆞSOCᆞ원자재ᆞ헤지펀드

Bonjour Kwon 2014. 3. 3. 18:01

 

02 3월, 20:05www.dt.co.kr

저성장ㆍ저금리의 시장상황이 고착화되면서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통해 투자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기존 부동산 중심의 대체투자 운용에서 벗어나 원자재, 헤지펀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연기금 관계자 및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의 올해 출자계획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공제회의 총자산 24조5000억원 중 7조600억원(28.8%)을 국ㆍ내외 대체투자를 통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는 대체투자 자산 7조600억원 중 4조9600억원을 국내에, 나머지 2조1000억원은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인프라, 부동산, 유동화자산 및 부실채권(NPL) 등에 대한 투자 규모를 올해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한다.

 

 이처럼 연기금 및 공제회들은 주식ㆍ채권 등의 전통자산에서 벗어나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ㆍ저금리 시장상황이 고착화되면서 주식과 채권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가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은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 및 투자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높은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연금기금의 2014년도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올해 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목표 비중은 11.3%로 지난해 말 목표 8.4%에서 2.9%포인트 증가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총 자산의 14.1%인 1조6000억원을 대체투자가 차지하고 있다. 사학연금 역시 채권비중 축소와 주식ㆍ대체투자ㆍ해외투자 비중 확대 기조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대체투자의 비중을 20.1%가 되도록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연기금 및 공제회들의 대체투자 확대 분위기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연기금 역시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타워즈 왓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기금은 대체투자 비중을 10%(2002년)에서 20%(2011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했고, 영국은 같은 기간 3%에서 17%까지 그 비중을 늘렸다. 호주 역시 14%에서 23%로 증가했다.

 

 송 연구위원은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규모 증가속도에 비해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대체투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가 대체투자 초기단계로서 전문성이나 관련 인프라가 미흡하고 투자대상이 대부분 부동산에 한정돼 있는 등의 제약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최근 금융투자협회도 앞서 언급한 연기금 외에도 공무원연금,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운용기관과 업무협력을 맺어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등 기금운용인력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을 이달 말부터 관련 교육을 개설해 연기금 운용 및 지원ㆍ관리 인력에 대한 첫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송 연구위원은 "업계와 금융당국 모두 전문선과 인프라 확충노력, 리스크관리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대상도 원자재, 헤지펀드, SOC 등으로 좀 더 다양화하면 대체투자가 본래 가진 목적인 수익률 제고 및 분산투자 효과를 거두기 좀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근일기자 ryu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