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17:16+크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국민연금이 3년째 국내 연기금 수익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여타 연기금 대비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게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4.2%로 잠정 집계됐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주식·채권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2012년 수익률(7.0%)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3대연기금 중에서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수익률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경우 지난해 수익률이 3.9%, 3.5% 수준에 그쳤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규모(430조원)가 두 연기금(11조원, 4조원) 대비 수십배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은 해외투자였다. 전체 해외투자 운용성과는 12.7%에 달했고,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 21.6%라는 고수익을 시현했다. 2012년에도 국민연금은 국내(6.8%)보다 해외(8.2%)에서 높은 운용성과를 거두며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여타 연기금 역시 해외에서 성과가 더 좋았지만 '덩치'가 문제였다. 사학연금의 경우 지난해 해외주식에서 19.6%의 짭짤한 수익을 거뒀음에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투자규모가 전체 기금의 2.2%(2485억원)에 불과했기 때문. 반면 국민연금의 경우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10%(43조원)에 달하고 있는 중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테이퍼링 우려 속에서 국민연금이 4%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은 나름 성공적인 결과"라며 "포트폴리오를 분석했을 때 해외투자 규모에서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역시 해외투자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사학연금은 올해 내에 해외투자 운용조직을 신설하고 해외주식 및 채권 투자를 기존(5600억원)의 두 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이미 해외투자를 전담할 조직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본래 올해 1월1일자로 해외투자 전담 조직을 출범할 예정이었는데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며 미뤄지고 있다"라며 "향후 해외투자 전문인력 모집에 나서며 구체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역시 현재 수준의 해외투자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오는 9월까지 국내시장의 협소성 극복, 해외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해외투자 종합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계획안에는 지역별·자산별 중기투자방향, 해외투자 위험관리, 외화 단기자금 운용방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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