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4일 오전2:53
By P.R. Venkat and In-Soo Nam
Bloomberg News
롯데백화점 내 샤넬 매장. 롯데쇼핑은 싱가포르 증시 상장 계획을 2분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인 롯데쇼핑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REITs, 리츠)을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올 2분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의 일부 쇼핑몰 점포를 매각하기 위한 리츠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롯데는 6~7% 사이의 수익률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7% 이상의 수익률을 요구해 회사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에 롯데는 싱가포르거래소(SGX)로부터 기업공개 승인을 받았고, 3월에 상장하기에 앞서 IPO에 대한 사전 홍보 절차를 통해 투자자들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전 홍보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롯데는 상장 계획을 2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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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롯데그룹의 관계자는 IPO 연기 사실을 확인해 줬다. 성사됐었더라면 한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사례 중 최대 규모가 됐었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STX팬오션의 IPO가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건화물 전문 해운사인 STX팬오션은 8년 전 싱가포르 증시에서 IPO를 통해 3억6,7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미 연준(Federal Reserve)이 경기부양책 축소에 나선 것이 롯데의 부동산 신탁 IPO와 아시아 증시에서 상장을 앞둔 여타 신탁 상품의 IPO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신탁 상품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및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고수익을 추구했던 저금리 차입 자금이 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