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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중소·중견기업 해외M&A 지원 대폭 강화 ‘해외 M&A 활성화 보완대책 발표’

Bonjour Kwon 2014. 3. 7. 22:44

2014.3.7

회계·법률 실사비 지원 5000만원으로 확대

PMI에 대한 컨설팅지원비 3000만원지원

 

 

자동차부품 기업인 동국실업은 폭스바겐에 생산량의 80%를 납품하던 독일 ICT사를 300억원에 인수해 유럽 판매망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에 납품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사인 이수페타시스는 중국 TTL사를 260억원에 인수해 현지 생산기반 확보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과거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 인수합병(M&A)에 중소·중견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중소규모 M&A를 지원하는 서비스 시장은 미성숙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해외 M&A 투자는 2000년 8000만달러에서 2005년 2억1000만달러, 2010년 4억6000만달러, 2012년 6억3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외 M&A 기관은 300억원 미만의 중소규모 M&A 딜은 지원을 회피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IB(투자은행)는 5억달러 이상, 국내 IB는 1억달러 이상 딜을 위주로 수임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동국실업과 이수페타시스와 같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 성공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금융지원, 애로해소, 제도개선 등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KOTRA에 글로벌 M&A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매물발굴부터 실사, PMI(인수후 통합 및 정상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센터의 전문인력과 KOTRA 해외무역관이 밀착 지원했다. 그 결과 동국실업과 이수페타시스 등 총 9건의 해외 M&A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뒀고 현재 40여건의 딜이 진행 중에 있다.

 

산업부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M&A 지원센터 설립 1주년 성과 보고 대회’를 열고 △KOTRA-외환은행, 수출입은행과 글로벌 M&A 지원협력 MOU 체결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해외 M&A 활성화 보완대책 발표 △해외 M&A 활성화 포럼 및 M&A 상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날 KOTRA는 외환은행, 수출입은행과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M&A센터에서 금융을 포함하는 패키지 지원이 가능해졌다.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은 KOTRA가 지원하는 유망 해외 M&A건에 대해 인수자금 및 해외 현지법인의 투자자금 대출시 금리 우대, 정보교류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에서도 KOTRA와의 협력을 통해 유망 M&A 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지 못했던 한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소규모 M&A에 대한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지원을 선별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 활성화 보완 대책’도 발표됐다.

 

우선 기업들의 의견수렴 결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힌 유망매물에 대한 정보를 확충하기로 했으며 회계·법률 실사비 지원을 현재의 3000만원에서 5000만원(50% 매칭)으로 확대했다. 또 M&A의 성패를 결정짓는 사후통합관리(PMI)에 대한 컨설팅비지원금(최대 3000만원, 50% 매칭)을 신설했다.

 

또 고위험-저수익 구조로 인해 민간의 투자가 저조한 M&A에 선도적으로 투자하는 ‘M&A 특화펀드’(가칭)를 시범조성하고 ‘M&A 금융 지원자문단’을 통해 연기금(Copa)펀드 등 기 조성된 M&A 지원 펀드의 투자 실행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민관 합동 해외 M&A 지원기관 협의체를 발족해 애로해소와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M&A 성공·실패 사례 분석 등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통령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가진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해외기업을 M&A해 첨단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영업망을 넓히는 공격적 전략도 시도할 가치가 있다”며 “정부는 해외 M&A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의 해외 M&A 러시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지난해 567억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 중 1위로 올라섰다. 일본도 엔저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딜의 규모는 줄었지만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해외 M&A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원화의 강세로 인수 금액에 메리트가 증가했고 지속되는 내수침체로 해외진출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M&A가 또 하나의 중요한 진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