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글로벌 해운공룡이 온다고?..국내 업체 '긴장'

Bonjour Kwon 2014. 3. 14. 05:58

2014.03.13

<앵커>

 

오랜 세계 경기 불황으로 국내 해운업계는 어느 업종보다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해운경기는 여전히 어려운데, 기존 해운업체들은 또 다른 악재를 만났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 프랑스 CMA-CGM은 세계 3대 해운사입니다.

 

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습니다.

 

이들 빅3가 사업 동맹을 맺은 프로젝트, 'P3네트워크'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습니다.

 

'P3'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대서양, 태평양 노선을 공동 운행하겠다며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공정위가 승인할 경우 이들은 국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들 빅3가 보유한 선박은 1300척이 넘습니다.

 

국내 해운업체들이 보유한 선박을 모두 합친 1040여척보다 많습니다.

 

글로벌 ‘해운 공룡’의 시장진출 소식에 국내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 국내 해운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큽니다.

 

[김경훈 / 한국선주협회 :불공정한 게임이에요. P3가 뭉치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습니다. P3 네트워크가 시장에서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다면 운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고 다른 경쟁자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일 것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형 화주들의 해운업 진출도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정부는 원유와 같은 대량화물을 발주하는 화주가 구조조정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매물로 나온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당장 매물로 나와 있는 해운업체 '팬오션'이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를 놓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실 해운사를 살리기 위한 최선책이라는 입장이지만, 기존 해운사들은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자물류를 강화해 세계적인 물류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정부 전략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결국 국내 해운사들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내 해운업체들도 부랴부랴 세계 해운사들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최근 세계 4위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과 손을 잡았고, 현대상선은 일본 해운사 등과 항로 확대에 나섰습니다.

 

세계 3대 해운사의 시장진입,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 가능성이 겹치면서기존 해운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SBSCNBC 이상미입니다.

 

이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