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17:37:28
"국내 자산운용사 인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공기업 정상화로 국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인데 그 공백을 파인스트리트가 메울 겁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은 "국내 투자은행(IB)들은 새로운 업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며 "파인스트리트는 새로운 IB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 시도가 불발로 끝나자, 우선 국내 운용사 인수로 관심을 돌렸다. 그는 "운용사 인수 작업이 거의 끝났고, `인프라 투자 에이스`로 소문난 맥쿼리자산운용 출신 인재 10명을 영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 부실 채권에 투자할 재간접 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등록 중이며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젤3 규제 때문에 유럽 은행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해운사, 조선사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 중인데 영국 케플러의 유럽특수상황 펀드를 통해 이들 중 괜찮은 매물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구조조정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도와주는 업무도 준비하고 있다. 웅진, STX, 동양 등 대기업들이 차례로 쓰러져 가는 상황인데, 그 단계까지 가기 전에 구조조정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조정안을 만들고 새로운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IB가 국내에는 없다"며 "규모가 작은 IB는 금융을 일으키기 어렵고, 대형 IB들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만 노하우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역할을 파인스트리트가 수행하겠다는 얘기다.
윤 회장은 "웰스 매니지먼트, 헤지펀드, 인프라 프로젝트 등은 대형 IB로 발돋움하기 위해 파인스트리트가 가져갈 포트폴리오들"이라며 "자산운용사 인수는 이를 위해 내딛는 첫 번째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용환진 기자 / 김효혜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