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오피스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보험사…신한생명 장교4지구 오피스빌딩 투자

Bonjour Kwon 2014. 4. 10. 11:32

2014.04.09

 

공실률 증가, 임대료 하락 등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오피스(사무실) 건물 시장에 보험사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오피스 빌딩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체 인력을 입주시키면 공실 부담을 덜 수 있고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이 장교4지구 신축 중인 오피스빌딩을 투자했고 완공 뒤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펀드가 이 오피스 건물을 2200억원에 매입했다. 신한생명은 이 펀드에 투자했다. 이 오피스빌딩은 오는 2016년 1분기 완공 예정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 펀드에 투자했고 신축 빌딩에 입주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지난해부터 오피스 건물을 사들이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순화동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로부터 N타워의 지분 81.6%를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2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AIA생명은 국내 진출한 지 26년만에 처음으로 건물을 샀다.

라이나생명도 2400억원가량을 들여 시그나타워(스테이트타워 광화문)을 사들였다. KDB생명은 칸서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KDB생명타워(아스테리움 서울)에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현재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공실에 개의치 않고 사옥으로 쓰면서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을 확보하고자 오피스 건물에 투자하고 있다”며 “오피스 시장이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전망이 많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피스 건물 임대차 시장에서도 보험사들은 주요 고객중 하나다. 동양생명은 이날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빌딩 사옥에 대해 임대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도 임차 기간이 끝나가자 새 사옥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점포나 사무실을 늘리고 있다”며 “공실률 증가 탓에 어려움을 겪는 오피스 시장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