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5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들이 제천 제1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처리를 위해 현장을 방문, 제천시와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폭설로 에어돔이 무너져 침출수 우려가 컸던 제천시 왕암동 제1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처리에 정부가 나설 지 주목된다.
원주지방환경청장이 이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제천을 찾았기 때문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황계영(46) 원주지방환경청장이 최근 이 폐기물매립장을 방문해 매립장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최명현(63) 제천시장으로부터 조속한 해결을 건의 받은 황 청장은 시가 다음 주까지 국비 지원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토록 요청했다.
이 폐기물매립장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에어돔 내부에 고여 있는 침출수(폐수) 처리다. 이 침출수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국고로 지원할 지 환경부가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다. 침출수를 위탁 처리할 경우엔 100억원대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부도가 난 사업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제천시가 예산을 들이기도 난감한 형편이다.
시는 하수처리장을 통해 처리하는 방안도 있지만 환경 오염 우려에도 비용도 만만치 않아 불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폐쇄를 결정하고 경매 등의 절차를 거쳐 시설을 국가 소유로 한 뒤 국비 및 지방비를 투입해 시설을 완전히 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시비 1억 7000여 만원을 들여 매립장 남측 배수로 180m 구간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찢어진 에어돔 보수, 배수펌프 추가 설치 등의 응급 조치를 취했으나 침출수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에어돔은 2012년 12월 8일 내린 폭설로 북동쪽 40m와 입구 쪽 10m가량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어지면서 주저앉았다. 2006년 1월 영업에 들어간 이 매립장은 오는 2021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매립용량은 25만 9458t(매립고 22.51m)으로, 현재 23만 7941t(22.12m)을 채운 상태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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