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9
금융위기 직전 수준 '육박'
2007년은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 참가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그해 1~4월 M&A 거래액은 1조4000달러(약 1448조원)로 사상 최대였고, 현재까지 그 기록은 유효하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거품’이었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무리하게 덩치를 불린 기업들은 금융위기가 터지자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2007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M&A 규모보다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A 방식이 금융위기 전과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과열 우려는 과장된 것이다.
우선 현금보다 주식교환 방식을 활용한 거래가 늘었다. 2007년 1~4월엔 현금 거래 비중이 76%에 달했다. 기업들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레버리지론’도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발표된 M&A 가운데 인수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47%에 그쳤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신 2007년 8%에 그쳤던 주식교환 방식 비중은 19%로 높아졌다. 현금과 주식을 혼합한 거래 비중(33%)도 2007년(14%)에 비해 크게 늘었다.
FT는 “주식교환 방식이 늘어난 건 지난해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전략적인 M&A가 늘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교환 방식 M&A는 특정 기업을 인수하려는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해 인수대상 기업의 주식과 교환,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주식교환 방식 M&A가 늘면서 대형 딜도 늘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메신저서비스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와츠앱 인수 때 현금 40억달러와 주식 120억달러, 직원 인센티브 30억달러를 순차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폴 파커 바클레이즈 글로벌 M&A부문 대표는 “지금은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피인수기업과의 상생을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대형 딜이 많아졌다”며 “2007년과 같은 거품 징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의 M&A가 2007년에 비해 합리적이고 전략적으로 변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또 있다. 인수 기업의 주가다. 지난 20년간 M&A 소식이 알려지면 인수 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M&A 발표가 나면 하루 새 평균 4.4%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7년에 비하면 아직 M&A시장이 붐을 타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한다. M&A 규모는 커졌지만 건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10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은 모두 13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1995년 이후 이 같은 대형 M&A는 전체의 2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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