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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퀸'(2020년까지 호텔사업 규모 5조원대, 10대 글로벌 호텔레저 그룹 도약)노리는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M&A통한 화장품산업. 진출

Bonjour Kwon 2014. 4. 30. 07:50

기사입력 2014.04.30

 

[제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룹 부회장’이자 ‘재계 여성리더’, 공연사업에 뛰어든 후엔 ‘한류 선봉장’이란 타이틀도 붙었다. 멀지 않아 ‘글로벌 호텔레저 기업 수장’이라는 호칭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사진)의 행보가 거침없다. 직접 진두지휘한 특1급 켄싱턴 제주 호텔 정식 개관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제주 중문관광단지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0년까지 호텔사업 규모를 5조원대로 키우고, 10대 글로벌 호텔레저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새 비전을 제시했다. 의식주를 넘어 관광 레저 사업을 확대해 이른바 락(樂)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그는 “켄싱턴 제주 호텔은 세계적 미술품들을 새로운 개념의 럭셔리 갤러리형 호텔”이라며 “제주도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호텔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랜드는 보유 중인 켄싱턴 스타호텔과 렉싱턴, 플로라 호텔 등 로컬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켄싱턴 제주 호텔을 시작으로 호텔 브랜딩 체인화 작업을 3단계에 걸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16년까지 30개 지점, 6000실을 운영해 브랜드 가속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어 국내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2018년까지 미국 사이판, 하와이, 중국 등 해외 60개 지점, 1만 객실을 확보해 성장 엔진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2020년까지는 각국 150개 지점에서 1만8000실 운영이 목표다.

 

박 부회장은 “호텔사업은 걸음마 단계로 아직은 배울 것이 많다”며 “글로벌 호텔 기업인 스타우드 계열 쉐라톤, 힐튼 등과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2010년 제주도 서라벌호텔을 인수한 이후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켄싱턴 제주 호텔의 재개장 작업을 진행해 왔다. 켄싱턴 제주는 총 221개의 객실을 갖춘 특1급 호텔로 롯데·신라호텔과 근접하다는 점을 감안해 세계적인 중국 도예가 주락경 작가의 작품을 호텔 곳곳에 전시했다. 설계는 건축가 고(故) 이수근씨의 제자 장세형씨가 맡았다. 예술작품·옥상에 수영장을 둔 루프탑·오름을 형상화한 가든 등 3가지 콘텐츠로 기존 호텔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급호텔 운영 경험이 없는 만큼 작년 12월까지 경쟁사에서 활약했던 이윤규 신라호텔제주 총지배인을 영입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직매입·병행수입 등을 통한 면세매장도 마련했다. 구찌 버버리 에트로 발렌시아가 마이클코어스 코치 등 20여개 명품숍을 선보인다. 빠르면 5월말께 대규모 연회장에서 공연도 열린다. 기존 한류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와팝과는 다른 중장년층에 맞는 공연을 펼친다는 게 박 부회장의 구상이다.

 

박 부회장은 “향후 비즈니스호텔은 물론 미국 하와이 등 다른 해외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서울지역이 이미 포화된 만큼 대도시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시장도 관심사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거래하고 있는 다수의 유통그룹들이 패션, 외식뿐 아니라 화장품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다면 인수(M&A) 작업을 통해 진출하는 방향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의 면세점 사업도 구상 중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대기업 면세점 사업 규제로 국내에선 면세점 시장 진출이 힘들다”면서 “해외에서 기회가 된다면 호텔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이판 등에서 면세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