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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적입식

Bonjour Kwon 2010. 5. 10. 11:01

무작정 적립식? 탄력적 적립식으로 바꿔라 머니투데이 | 2010-05-10 09:01:19

 

 

[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펀드도 스마트 투자시대⑥-1] '투자의 기술']
#직장인 정모씨는 코스피지수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초 1000선까지 밀리자 'KB코리아엘리트펀드'에 정액 적립식으로 가입했다. 매달 정액을 투자한 정씨는 코스피지수가 9월 1700선을 넘어섰다 두바이 쇼크 등으로 1600선으로 조정받자 환매했다. 지수 1000선에서 가입해 1600선에서 환매했으니 지수로만 보면 약 60% 정도 상승했지만 정씨가 받아든 수익률은 환매 수수료 등을 빼고 나니 12%에 불과했다.

#투자교육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2007년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했다. 투자 방식은 자유 적립식으로 하고 매달 투자액을 조절했다. 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을 비교해 스프레드가 자신이 정한 기준 이하로 줄어들면 투자액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반대로 벌어지면 그동안 넣지 않았던 자금까지 한꺼번에 투자했다. 덕분에 가입한 펀드가 금융위기로 -35%의 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에도 김씨의 손실률은 -10% 이내에 그쳤고 현재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저점이던 시기에 투자했으니 투자시점만 놓고 보면 정씨도 스마트한 펀드 투자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방식에서는 김씨만큼 스마트하지 못했다. 정액 적립식 투자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면 평균 매입단가는 계속 올라간다는 맹점을 갖고 있다.

물론 주가가 꾸준히 오른다면 수익이 계속 누적돼 적지 않은 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높은 주가일 때 투자한 금액에서는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액을 늘리고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때는 투자를 줄이는 방식의 탄력적인 투자가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김씨와 같은 탄력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언제 더 사고, 언제 덜 살지를 판단하는 것도 어려운데다 매번 투자액을 줄였다 늘렸다 하는 것도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본인이 직접 김씨와 같은 투자를 하기 어렵다면 일부 증권사에서 내놓고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지난 2월 하나대투증권이 시작한 '서프라이스 펀드 자동매수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적립식으로 펀드에 가입한 이후 전월 대비 코스피지수 또는 펀드의 기준가격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투자금액을 늘리고 주가가 올라가면 약정했던 금액만큼만 투자하는 서비스다.

가령 투자자가 A펀드에 매달 5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키로 하고 코스피나 펀드 기준가격이 전월 대비 5% 하락하면 약정금액의 50%를 추가로 투자해 달라고 신청하는 식이다. 하락률은 1%, 2%, 3%, 5% 중 선택할 수 있고 추가 투자 금액은 약정금액의 10~100% 사이에서 10% 단위로 고객이 정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하나UBS, 미래에셋, 한국밸류, 신영, 유리, KTB, 마이다스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의 12개 펀드에 대해 서프라이스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주가 하락기에는 투자금액을 늘리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 주가 상승시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하나대투증권이 시뮬레이션 결과 서프라이스 서비스로 투자할 경우 일반 적립식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아예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나와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삼성스마트플랜펀드'는 시황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자동 조절해 주는 펀드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기존 적립식펀드와 달리 먼저 목돈을 맡기면 대부분을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매월 자산의 일정 부분을 코스피200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 투자한다.





코스피200ETF 비중은 매월 자산총액의 2.5%를 기본으로, 전월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면 당월 신규 ETF투자 비중을 10%까지 늘리고, 지수가 상승하면 0.5%까지 줄이게 된다. 주가가 하락하면 최대 4배까지 늘리고 상승하면 5분의 1로 줄이는 방식이다.

또 1년 이내 10%, 2년 이내 20%, 3년 이내 30% 수익을 내면 즉시 주식 자산을 매도하고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3년 이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 기간을 1년 연장해 누적수익률 30% 도달할 경우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펀드도 있다. 한국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펀드'나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목표배분형 펀드라고 부르는 이 펀드들은 정해진 수익률에 도달하면 이익금을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분배해 준다. 무작정 수익을 쌓아 뒀다가 주가가 하락해 수익률을 까먹고 손실이 나는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펀드'는 24개 내외의 포트폴리오 집중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되 기준가격이 1100원(수익률 10%) 이상 도달하면 이익금을 현금으로 분배한다. 그리고 펀드 기준가격이 다시 1000원으로 수정돼 10% 수익을 추구하면서 운용된다.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펀드'는 삼성그룹 상장사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준가격이 1070원(수익률 7%) 이상 도달하면 이익금을 현금으로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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