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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 LIG손보, 사실상 4파전 속 인수제안가가 승패 가를 듯 - KDB생명, 흥행실패 고심 속 매각지분 줄이기 고육책도

Bonjour Kwon 2014. 5. 13. 07:59

2014.05.1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시장에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002550)과 KDB생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LIG손보는 올 상반기 보험권 최대 ‘핫 딜’로 꼽히며 몸 값을 높이고 있는 반면 KDB생명은 찬바람만 날리며 흥행몰이 실패를 걱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시장에서 4위권을 유지하며 높은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 LIG손보에 비해 생명보험시장 9위권으로 중소형사인 KDB생명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LIG손보 인수, 사실상 ‘4파전’

 

LIG손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LIG손보 인수후보군에는 롯데그룹과 동양생명·보고펀드,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KB금융지주, 중국의 푸싱그룹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롯데손보와 동양생명·보고펀드, KB금융,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등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 인수제안가로 5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그룹이 가장 높은 제안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이 3.2%에 불과한 롯데손보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손보업계 2위 자리에 오른다.롯데그룹은 롯데손보와 LIG손보의 자본확충을 함께 고민할 정도로 인수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동양생명도 대주주인 보고펀드와 함께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펀드 입장에선 향후 동양생명과 LIG손보를 묶어 팔 경우 또다른 ‘빅 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 달려들고 있다. 자베즈파트너스와 KB금융 역시 인수의지 만큼은 앞선 2개사에 뒤지지 않는다. 자베즈는 새마을금고와 연합전선을 형성해 인수전 채비를 마쳤다. KB금융도 지분 20%를 확보한 뒤 LIG손보 증자 후 10%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푸싱그룹은 인수 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100%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당초 강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였던 MBK파트너스는 인수전에서 한발빼는 모양새다. M&A업계 관계자는 “LIG손보의 진성매각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이번 인수전에서 조심스런 입장”이라며 “실제로 실사에도 참여하지 않아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대상인 LIG손보 지분 20%의 시장가격은 약 37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LIG그룹과 골드만삭스는 6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LIG손보 주가에 5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인수후보군 가운데 누가 높은 가격을 써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KDB생명 매각 시장반응 ‘시큰둥’

 

이달 14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는 KDB생명은 ‘흥행몰이’에 실패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히던 금융지주사와 보험사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SPC(60.35%)와 KDB칸서스밸류PEF(24.7%)가 갖고 있는 KDB생명 지분 85.05%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매각 공고를 냈다.

 

이를 위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매각 공고 후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매각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티저레터에는 매각대상 지분 보유현황 및 산업은행 계열 편입 전후의 실적 변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까지 투자안내서(IM) 받아간 곳은 외국계와 국내사모펀드(PEF)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국내 금융사와 보험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기대와는 달리 흥행전망은 어둡다. 산은은 당초 3월 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한차례 연기됐다. LIG손보와 매각 일정과 겹친 점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하나금융그룹은 KDB생명 인수를 위한 여력이 없다며 사실상 인수전 참여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매각 자체가 이슈가 된 적이 없다“며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도 아니고 인수 시 차별성을 가질만한 요인들이 없어 업계에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산업은행은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원칙적으로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되 예비입찰 결과에 따라 매각 지분을 줄이는 등 유연성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전량 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최종 매각 수량은 입찰 제안에 따라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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