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한국판 맥쿼리`.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국민연금 국내 금융사, 자산운용사와 해외로 동반 진출하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

Bonjour Kwon 2014. 5. 13. 20:30

2014-05-13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기관투자가 서울 총집결

매일경제신문이 13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공동 개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4)에 7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개회선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김재훈 기자]

"한국판 '맥쿼리'를 키우기 위해선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공동으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개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4)'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입을 모아 밝힌 견해다.

 

이들은 "세계 3위 규모 43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공룡' 국민연금이 지원사격에 나선다면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를 비롯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 시 국내 운용사가 함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가 롤모델로 삼는 호주의 '맥쿼리'가 대표적 사례다. 호주에서 강제 퇴직연금제도(Superannuation) 도입을 계기로 호주 주요 연기금 운용자산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면서 맥쿼리도 동반 성장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2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해외 대체 투자에 국내 운용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국부펀드 퀸즐랜드투자공사(QIC)의 에이드리언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관투자가들 요구에 국민연금도 호응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비롯한 해외 투자 역량 제고를 위해 가동한 태스크포스(작업반)를 통해 국내 금융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최근에는 수출입은행과 공동 투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유수 보험사들과도 접촉해 해외 공동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영식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실장은 "해외 대체투자, 벤처펀드 투자 등을 통해 투자 자산 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국내 금융사, 자산운용사와 함께 해외로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 <용어설명>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이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같은 전문 투자와 더불어 빌딩 등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자원 등이 투자 대상이다.

 

[기획취재팀 = 이한나 팀장 / 강두순 기자 / 강다영 기자 / 정지성 기자 / 권한울 기자 / 신수현 기자 /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