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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신한은행·금융투자·캐피탈, 지분투자(자산운용사 브라인드펀드,CB,PEF 등) 한도확대…신한銀 수익제고 위해 "지분투자 적극검토"

Bonjour Kwon 2014. 5. 13. 09:02

2014년 05월 09

 

신한금융지주가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지분투자를 확대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해 계열사의 지분투자 한도를 전체 자산의 1%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건설·부동산·해운업 등에 대한 익스포저 한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금투, 캐피탈 등 그룹사들이 펀드 등 지분투자로 크게 손실을 입은 후 한도를 대폭 줄인 바 있다"며 "이후 그룹사마다 조금씩 한도를 늘려오다 올해 그룹의 지분투자 한도는 2008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신한지주의 지분투자 한도는 지주 총 자산의 약 1%인 3조~4조원 수준에서 운용될 전망이다. 특히 지분투자 규모가 매우 작았던 신한은행의 경우 지분투자 한도가 은행 총 자산의 1~2% 수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은행의 경우 금투, 캐피탈 등과 달리 지분투자가 고유 업무가 아닌 만큼 단기간에 지분투자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올해 신한은행의 지분투자 한도는 총 자산의 1~2% 내외가 될 것"이라며 "한도는 시장상황과 수익성 등에 따라 조금씩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업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주식 매입 등을 통한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주식 시장이 얼어붙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크게 손실을 입은 후로는 은행의 주식투자 열기는 급격히 사그라졌다. 이후 2000년대 초반 벤처 붐이 일며 은행에도 지분투자 방식이 도입됐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지분투자도 자취를 감췄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2008년 무렵 사모투자펀드(PEF)가 크게 늘며 블라인드 펀드 등이 은행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이 역시 급격히 위축됐다"며 "하지만 신한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은행의 지분투자를 2008년 이전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가 기업, 블라인드 펀드, PEF 등에 투자한 타법인 출자현황(출자전환·자회사 투자 제외)을 보면 2006년 대비 2007년과 2008년 지분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지분투자 규모는 2006년 1조2300억 원에서 2007년 5552억 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후 지분투자 규모는 서서히 증가하다 2010년 3조원 수준으로 급등한 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 대비 2010년 지분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된 이유는 회계기준 변경 때문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2009년까지는 전략적 우호지분 투자를 지분투자에 반영하지 않다가 2010년부터 지분투자 항목에 넣는 것으로 회계기준이 변경됐다"며 "금융위기 당시 포스코 등 일부 우량기업의 주식을 우호지분으로 매입했던 것이 2010년부터 반영돼 지분투자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지분과 같은 전략적 지분투자를 제외하면 2009년 수준이 꾸준히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2012년 대비 지난해 지분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은 포스코 등 전략적 지분의 상호 매각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블라인드 펀드 등 IB쪽 투자금융이 이뤄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가장 최근 이뤄진 순수 지분투자는 2012년 IMM PE에 500억 원의 출자를 승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실질적인 블라인드 펀드 투자 잔액은 3000억~4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룹의 대체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최근 지분투자 확대를 위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지분투자는 자산운용사를 통한 블라인드 펀드(간접투자) 방식과 거래 기업의 지분 매입 및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한 직접투자 방식이 모두 활용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적대적 인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외부의 지분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은행이 지분투자를 할 경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지분투자
(자료: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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