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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 국내 대체투자시장 참여 ‘폭증’.금리보다 고수익… 30개국 300개 펀드 돌파.주요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면 분위기가 꺾일 수도

Bonjour Kwon 2014. 5. 19. 05:51

2014-05-19

 주식시장 등 국내 투자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집합투자기구(펀드) 등록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 집합투자기구는 총 301개다. 외국 집합투자기구의 수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2월 200개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매월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올해 들어 200개 후반대로 들어섰고, 지난달 말 300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새로 참여한 집합투자기구는 총 9개로, 각각 영국계와 미국계 자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 집합투자기구 증가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작년에는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등 21개 국가가 국내 시장에서 펀드를 조성, 투자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후 영국(케이만)와 캐나다(알버타) 등이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약 30개국의 펀드가 활동 중이다.

 

 한 증권사 투자자문팀장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외국인들은 현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올해 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 관련 펀드 2개를 조성하며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블랙스톤은 얼마전 금융위기 이후 헐값에 사들인 국내 오피스빌딩 2개를 블록딜(Block Sale·일괄 매각) 형태로 팔아 약 4년 만에 5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남겼다.

 

 이 팀장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에는 국내 SOC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는 해외 펀드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맥쿼리펀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면 이 같은 분위기가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외국 집합투자기구 증가와 더불어 국내 주식시장에도 외국 자본 유입량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주식 3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 규모는 424조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2.1% 수준이 됐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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