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인 환경기초시설을 에너지 시설로 탈바꿈
2014년 05월 22
[이투뉴스] 님비현상 극복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매립지 등 기피·혐오시설에 에너지 자립, 문화관광 등 수익모델을 가미, 주민수익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환경시설의 자발적 설치를 유도하는 모델이다.
녹색성장위원회는 21일 제4차 회의를 갖고 ‘친환경 에너지타운 시범사업 추진계획’ 등 4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소각장, 매립지 등 폐기물 처리시설의 폐자원 활용,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로 에너지 자립률을 제고하고, 협동조합 등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익모델을 통해 지속적·안정적 수익모델을 창출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와 지원기관인 환경공단,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환경·에너지·문화관광 등에 걸쳐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은 정부가 그동안 기피·혐오시설 설치와 에너지 정책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인식한데서 시작됐다. 이처럼 한계에 봉착한 에너지와 환경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이 제시된 셈이다.
이번 시범사업의 대상지는 광주광역시 운정동, 강원 홍천군 소매곡리,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일원 등 3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다.
광주시의 경우 매립이 끝난 매립지 상부를 태양광 발전소로 변모시키는 모델로,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해 주민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은 20㎿ 규모로 완공 시 국내 3위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체험 빌리지와 태양열 목욕탕, 인근의 5.18 민주묘지와 연계한 인권생태 탐방로 등을 설치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강원 홍천군은 가축분뇨처리시설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 후 도시가스화해 주민에게 공급하는 모델로,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하여 퇴비와 액비를 생산하고, 하수처리장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도록 조성된다.
홍천에 적용되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도시가스화 모델은 국내 최초로, 향후 전국 확산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북 진천군의 경우 현재 조성 중인 혁신도시 내의 하수처리장을 활용,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적용시키는 모델이다. 태양광 950㎾와 연료전지 10㎾ 등 신재생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태양열·지열·하수열 등을 계간축열조에 저장해 단지 내 난방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모델로, 통합제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이용을 최적화하게 된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 시범사업은 사업내용과 특성을 고려해 광주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홍천은 환경부가, 진천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각각 주관부처를 맡아 추진하고, 국무조정실에서는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부처 간의 협조·이견 사항들을 협의·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시범사업에 소요되는 재원은 정부 보조금과 마을 자체 기금, 융자 사업, 민간기업 참여 등을 통해 조달한다. 정부는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타운의 전국적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승훈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기피·혐오시설로만 여겨지던 환경기초시설을 에너지 생산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새롭고 창조적인 접근방식”이라면서, “님비시설에 대한 국민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