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6 18:39]
아시아투데이 이정필 기자 = 세계 풍력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풍력발전은 발전단가가 저렴하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어 가장 이상적인 대체에너지로 평가받는다.
26일 미국의 에너지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지난해 36.13GW를 기록했다. 글로벌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318.1GW로 집계됐다. 중국은 1만6088MW의 신규 풍력발전 설치로 세계 최대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해상 풍력발전은 유럽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해상풍력 누적설치량은 2012년말 약 5.3GW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 해상풍력단지 누적용량은 60GW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풍력은 올해 설치용량이 29.6% 성장하면서 세계 전력수요 중 최소 2.87%를 공급할 것으로 관측됐다. 2018년이면 7.2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도 빠르다. 덴마크의 풍력발전 컨설팅 회사인 BTM은 풍력발전 시장규모가 2007년 310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그 8배인 2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500억 달러는 조선시황이 정점에 달했던 2007년 전세계 신조선 발주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세계에서 1000MW 이상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보유한 국가는 지난해 기준 유럽 16개국, 아시아태평양 4개국(중국, 인도, 일본, 호주), 북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남미 1개국(브라질) 등 24개국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탑10을 보면 중국이 9만1412MW로 압도적 1위를 고수했고, 미국이 6만1091MW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독일(3만4250MW), 스페인(2만2959MW), 인도(2만150MW), 영국(1만531MW), 이탈리아(8552MW), 프랑스(8254MW), 캐나다(7803MW), 덴마크(4772MW)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 풍력발전 설비용량 비중은 유럽(38.2%), 아시아(26.4%), 북미(22.3%), 중남미(1.5%), 오세아니아(1.2%), 아프리카 및 중동(0.4%)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있는 아시아의 풍력발전 시장은 6년 연속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풍력산업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16.1GW(21.4%) 증가한 91.4GW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79MW(16.4%) 증가한 561MW로 집계됐다.
해상풍력 역시 서남해 2.5GW, 전남 4GW, 제주 380MW 등 약 18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지만 아직 상업용 설치 전례가 없어 한국전력 및 발전 6사는 서남해에 2.5GW 해상풍력 단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국내의 침체된 조선산업 관련기술을 활용해 해상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국가전략 사업이다.
한전(동서, 중부, 남동, 서부, 남동 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사)은 2020년까지 약 42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11.5GW를 개발(국가 전체 신규개발 신재생에너지의 72%)할 계획이다. 이 중 풍력은 6.7GW로 한전이 개발 계획인 신재생에너지의 58.2%에 달한다.
한전은 성장성이 높지만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해 민간분야 진출이 어려운 해상풍력 발전 개발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육상풍력 사업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전 보유 송전철탑에 풍황 측정기구를 구축해 전국의 풍황 실측지도를 작성,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공익적 기업인 한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분야”라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