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해외 부동산 투자, 미국보다 유럽이 유망" 러셋 플랫 포럼파트너스 대표

Bonjour Kwon 2014. 5. 27. 06:01

2014-05-27 00:32 0

 

지난 20일 만난 러셋 플랫 포럼파트너스 대표는 “기관들이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듯 개인도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리츠 펀드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포럼파트너스]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 하면 미국을 떠올리는데요. 저는 유럽을 가장 우선 추천합니다.”

 

 지난 20일 방한한 포럼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러셋 플랫 대표는 “미국 부동산 가격은 많이 상승했지만 유럽은 여전히 상승 여지가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포럼파트너스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50억 달러(약 5조1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 전문 운용사다.

 

 하지만 그의 추천에도 유럽보다는 미국에 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부동산 가격 폭락에서 시작된 반면, 유럽은 정부의 재정 고갈에서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플랫 대표는 “정부와 은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정부의 위기는 곧 은행의 위기였다”며 “부동산 시장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부동산이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는 얘기다. 재정위기로 시중에 투자자금이 준 것도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 유럽 부동산 값이 급락한 게 곧 미국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데.

 

 “미국보다 유럽의 위기가 늦게 찾아왔고, 회복 역시 유럽이 늦다. 주식 전문가들도 이제 미국보다 유럽 주식이 유망하다고 말하지 않나.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미국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만큼 투자 기회가 더 많다.”

 

 -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긴 하지만 미국 중심인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최근 영국과 독일에 대한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국민연금이 독일 베를린에 소니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향후 프랑스로까지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스페인 같은 재정위기국들의 투자처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것 같은데.

 

 “빌딩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회사에 투자하기도 한다. 개별 건물 자체에 투자하는 걸 넘어 운용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까지 나눠 가질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지수를 활용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위험을 헤지하는 방식도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빌딩을 사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부동산 지수가 떨어지면 돈을 벌 수 있는 옵션을 사는 식이다.”

 

 - 중국 홍콩과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중국 부동산 시장은 어떤가.

 

 “부동산이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는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거래 시장도 단일화돼 있지 않고 투자 관련 정보도 얻기 어렵다. 원하면 언제든 매매할 수 있는 시장도 아니다. 그만큼 유동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건물마다, 부동산마다 특징이 뚜렷해 일반화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이런 부동산 투자의 어려움이 극대화된 나라다. 그래서 현지 사장을 잘 아는 파트너와 함께 투자해야 한다. 일각에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그림자 금융이라 불리는 제2 금융권 부실 문제로 인해 부동산 투자 기회도 줄고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브릭스 국가 중 투자 위험을 감안했을 때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 부동산 투자는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인데.

 

 “소득 없이 살아야 할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처럼 배당이 주어지는 부동산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개인도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 고액 자산가라면 사모 부동산 펀드에, 일반 투자자라면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정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