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4
세계적 대체투자 큰손인 파트너스그룹이 칼라일이 진행 중인 ADT캡스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등 한국 내 투자 보폭을 확대한다. 스위스계 투자회사인 파트너스그룹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투자 지분을 인수하고 주요 주주로 참여한 타이어 금형업체 세화아이엠씨를 올해 하반기에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등 한국 내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트너스그룹은 올해 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ADT캡스 인수 자금조달 과정에 300억원을 메자닌(중위험ㆍ중순위) 형태로 투자해 후순위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과거 유럽 등지에서 보안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았던 파트너스그룹은 ADT캡스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좋게 평가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을 희망했지만 연 9.5%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줄었다.
칼라일은 ADT캡스 인수대금 19억3000만달러(약 2조650억원) 중 선순위 인수금융(Loan)으로 금융권을 통해 조달한 9850억원과 지분 형태로 직접 투자한 7200억원을 뺀 나머지 3600억원을 메자닌 형태로 마련하기로 하고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파트너스그룹은 또 해외 헤지펀드가 들고 있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투자 지분을 인수하는 등 국내 빌딩과 부동산 투자 등으로 관심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설립된 파트너스그룹은 스위스계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전 세계 운용자산 규모가 약 50조원에 달하는 대체투자 업계 큰손으로 통한다. 한국에서는 2010년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한국투자공사ㆍ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연기금에서 1조원가량을 투자받아 굴리고 있다. 한편 파트너스그룹이 주요 주주(지분율 6.2%)인 타이어 금형 제조업체인 세화아이엠씨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201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세화아이엠씨는 '절치부심'하며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