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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왜 애완동물 전문 매장 열었나 . 2세 경영인의 ‘창조경영’ 결과물?

Bonjour Kwon 2014. 6. 5. 17:24

2011.02.26

 

58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이 자회사를 통해 애완동물 사업에 진출,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제분이 100% 출자한 디비에스(대표 박소연)는 최근 서울 청담동 구 엠넷빌딩 1~2층에 애완동물 전문 매장인 ‘이리온’을 열었다. 이리온은 동물병원, 호텔, 유치원, 트레이닝센터, 미용, 애완동물용품점 등 애완동물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센터.

이리온 관계자는 “총 15억원이 투입된 이리온 동물병원은 CT, MRI 등 최신 의료시설을 갖췄다”면서 “트레이닝센터의 경우 삼성 에버랜드 출신의 반려동물 전문 트레이너를 영입해 기존 훈련소와는 차별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한제분이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애완동물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 자체가 흥밋거리다.

일단 시장에선 국내 애완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다. 국내 애완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최소 1조원으로 추산된다. 배연진 이리온 경영지원팀 부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시장 규모를 2조원 정도로 보기도 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관련 시장 규모가 15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지난 2004년 300만가구에서 2008년 400만가구까지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고령화, 가족형태 변화, 소득수준 향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제분업체 관계자는 “제분업체는 기본적으로 사료업체를 끼고 있는데, 신사업으로 애완동물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한제분에서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분시장 규모는 정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 최근 5년 동안 판매량이 감소 추세에 있다. 소비량도 2000년 182만톤에서 2009년 162만톤으로 줄었다.

시장 구조도 대한제분, 동아원, CJ제일제당, 삼양밀맥스 등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어 점유율이나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분업체 입장에선 B2C 사업 필요성이 증대되는 이유다.

지난해 이종각 대한제분 회장(79)의 장남인 이건영 씨(44)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2세 경영 시대를 연 점 또한 신사업과 무관치 않다. 이 부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세 체제가 굳혀지면서 기업 분위기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돌았다. 대한제분은 그동안 ‘기업문화가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60년대에는 매출 기준으로 제일제당과 나란히 국내기업 서열 10위 안에 들 만큼 큰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대한싸이로, 대한사료공업, 한국유업 등 자회사를 포함해 연매출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40대 젊은 오너 경영인으로 신사업 특히 B2C 사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여러 검토 사업 중 하나에 이리온 사업이 포함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리온 관계자는 “2015년 기준으로 국내 독신가구 비율이 26%까지 증가하고, 고령인구 비율 역시 13%에 달해 반려동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한 투자”라면서 “모기업인 대한제분과는 경영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95호(11.03.02일자) 기사입니다]

대한제분 이건영 대표가

 

 

24일 대한제분은 신규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아티제 인수와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관련사업 진행을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티제는 신라호텔 자회사 보나비의 카페·베이커리 사업부로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진출과 관련한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자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제분은 곡물가격 등 원자재가 상승 폭탄에 휘청였다. 특히최근계열사 실적까지 동시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대표가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실제로 대한제분은 작년 2월 반려동물 종합공간 ‘이리온’을 설립하며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리온 카페’로 애견카페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리온’은 강남구 청담동 1호점 오픈 이후 현재 송파, 대치 등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사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제분 업계의 발빠른 사업 다각화도이 대표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대한제분은 작년 실적이 급추락했다.


매출액은 소폭(2.3%)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순이익도 형편없이 쪼그라들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도 마찬가지. 연결 실적 기준 작년 대한제분 매출액은 7천517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3% 급감한 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대비 88.4% 급감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2010년 25.9%에서 작년 말 24.9%로 소폭 하락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 등 원자재가 고공행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대한사료와 한국유업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창고 보관사업을 주로 하는 대한싸이로가 그나마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며 위로가 되고 있다.


대한사료는 외형과 실속이 반비례했다.


2009년 2천654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3천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9년 114억원에서 작년 말 61억원까지 3년 새 반토막났다. 순이익도 2009년 122억원에서 작년 1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유업은 더 심각하다. 최근 3년간 외형과 실속 모두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9년 5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413억원으로 3년 새 22%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2009년 26억원에서 작년 말 9억원을 기록하며 한 자릿수까지 급감했고 순이익도 2009년 25억원에서 작년 말 5억원까지 가라앉았다.


창고 보관사업을 하고 있는 대한싸이로가소폭 상승세를 유지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대한싸이로 매출액은 2009년 442억원에서 작년 말 470억원으로 3년 새 28억원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09년 50억원에서 작년 말 7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2009년 63억원에서 작년 말 55억원까지 감소했다.


2010년 대한제분 부회장에 취임한 이건영 대표는 이종각 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MBA)을 마쳤다. 이후 대한제분 부사장을 지냈고 2010년 대한제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돼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건영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세경영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9천990주를 대거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3.75%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대한제분은 이종각 회장이 지분율 14.56%로 최대주주며 그 뒤를 이어 이건영 대표가 지분율 5.38%로 2대 주주다.

한편 대한제분은 이건영·이정희·이호웅·송영석 각자대표 체제에서 작년 말 이정희, 이호웅 대표 임기가 만료함에 따라 올해부터 이건영·송영석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