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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올가(직영 10개, 숍인숍 46개)'10년째 적자늪…'초록마을( 350개 매장)과 비교되네'.대형매장이 실패요인 꼽혀...신선채소 대신 건강식품 가

Bonjour Kwon 2014. 6. 5. 17:33

2014.04.03

 

 

이은지 기자 = 대상의 유기농매장 '초록마을'은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풀무원의 '올가홀푸드'(이하 올가)는 10년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바른먹거리'를 기업이념으로 내건 풀무원이 유기농사업을 접을 수도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풀무원 계열사 '올가'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가는 지난해도 4억원의 영업손실과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10년 연속 적자행진이다. 2004년부터 매년 2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온 탓에 회복불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가의 부채액은 300억원을 육박한다.


반면 대상이 운영하는 초록마을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5억원, 매출액은 138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억원이다. 2010년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지만 2011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어나고 있다.


© News1 이은지 기자


국내 유기농 시장은 매년 30%씩 급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풀무원 유기농매장 '올가'만 고전하는 것일까.


가장 큰 실패요인은 대형매장으로 꼽힌다. 올가가 4년만에 오픈한 직영점 '도곡점'은 198㎡(60평) 규모로 월 1000만원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990㎡(300평) 규모의 '방이점' 역시 적자다. 매장규모가 45~82㎡(15~25평) 정도인 초록마을과 대조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규모가 50평 이상 넘어가면 유기농 제품만으로 매장을 채우기 어렵다"며 "결국 올가 매장의 50%는 풀무원의 일반 제품들로 채워질 것이고, 이를 보고 실망한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풀무원은 대형규모의 직영점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부터 33㎡(10평) 규모의 '바이올가'로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2년 넘게 가맹사업을 진행했지만 점포를 17개 내는데 그쳤다. 성공사례가 없고, 가맹사업의 노하우가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동네에서 1년간 버틸 수 있도록 본사가 지원해주는 과정이 중요한데 풀무원은 그런 지원책이나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가맹점주들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튕겨나가면서 결국 가맹사업 성과도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매장을 꾸며놓은 것도 실패요인 중 하나다. 유기농 매장답게 들어서자마자 신선한 채소가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올가에는 건강기능식품이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마진율이 높은데다가 하루 단위로 채소를 유통시킬 수 있는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소 위주로 매장을 채워야 신선한 느낌을 살릴 수 있고, 고객들이 매일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채소는 하루단위로 유통을 해줘야 하고, 재고 부담도 크기 때문에 채소 유통을 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올가 매장은 직영 10개, 숍인숍 46개, 바일올가 17개로 총 73개다. 350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초록마을의 5분의 1 수준이다.

 

사업성으로 따지면 올가를 폐점하는게 맞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이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유기농매장을 접게 되면 '바른먹거리'를 추구하는 풀무원의 정체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접을수도, 그렇다고 사업을 확대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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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이 뭐길래.. 풀무원의 올가홀푸드(ORGA) 건포도, 건크랜베리,블루베리,블루베리잼

쩌다 얻어 먹게 된 ORGA 블루베리 잼과 유기농 건포도, 건크랜베리의 가격을 듣고는
평소 저렴한 건과일과 견과류를 자주 주문해서 흡입하는 입장에서는 헉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었는데,
badaro...: 먹을만한 건과일, 소프트 무화과 (반건조 무화과라고도 불리는)

그래서 ORGA 인지 올가 인지 뭐하는 곳이길래 보통가격의 두세배가 넘는 가격에 건포도와 건크랜베리를 팔고 있는건지 궁금해서 알아봤다.

ORGA는 풀무원의 친환경식품 전문 유통기업이다. 요즘은 동네에서 흔하게 친환경 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을 볼 수 있는데, 이런곳에 풀무원이라는 이름을 얹고 프랜차이즈 제과점 같이 깔끔한 매장과 고가 정책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뭐 그런 컨셉으로 보인다.
 물론 화확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식품의 수율이나 품질이 떨어지니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건 충분히 이해 하지만, 대다수가 먹는 농산물은 안전하지 않고 안전한 유기농을 표방하면서 정작 대다수가 사먹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을 제시한다는것도 좀 그렇고, 가격이 비싼게 산지 가격이 높은건지 유통사인 풀무원이 많이 남겨서인지 알길이 없으니,
그냥 풀무원을 보면 역시 풀무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ORGA(올가)에서 구입 한 블루베리 잼과 건포도, 건크랜베리에 대해서 살펴보면, 일단 용량대비 가격이 보통 제품에 비해 2~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유기농 건포도를 한번 먹는것과 화학비료를 사용한 건포도를 여섯번 먹는게 몸에 좋을지는 개인 판단에 달렸겠지만, 화확비료를 사용했다고해도 나름 검수기준이 있으니 건포도를 6배 더 먹는게 몸에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이상한가?

지인은 이것의 특가 이벤트 때문에 ORGA 쇼핑몰에 들렀다가 건포도와 건크랜베리, 블루베리 잼을 같이 구입하게 됐다고 하는 그 원흉의 상품은 냉동 와일드 블루베리, 특가 3+1 행사중이고 가격은 29400원이다.

와일드 블루베리 (캐나다산), 유기농 아님
340g * 4봉 = 1.36kg
제품가격(1.36kg) 29400 / 1.36kg = 21600원/kg

그럼 다나와에서 같은 냉동 블루베리는 얼마일까?
동원몰에서 아이스블루베리 1.7kg(340g*5봉)을 17900원에 판매 중이고, 미국/캐나다 산에 유기농이 아닌것까지 비슷한 조건이다.
제품가격(1.7kg) 17900원 / 1.7kg = 10500원/kg 으로 올가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다음은 ORGA 블루베리잼
(주)자미원에서 만들었고, 유기농이 아닌 야생 블루베리 미국산(55%)이 사용되었고, 설탕 대신 아가베시럽이 들어있다는걸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270g에 8400원 (31원/g)

여기에서 강조하는 아가베시럽에 대해 검색해보니 과당인 아가베시럽이나 설탕이나 별반 다를게 없이 유해하다는 분위기 인걸로 봐선 그리 내세울만한 장점은 아닌것 같다.

다나와에서 블루베리잼을 검색해보면,
친숙한 오뚜기의 블루베리쨈300g에 2160원 (7.2원/g), 미국산 블루베리(40%)와 설탕등이 사용됐다.

올가 블루베리잼에 블루베리가 15% 더 들어있다는걸 감안하고서도 오뚜기 블루베리쨈에 비하면 용량대비 가격이 3배가 넘는 가격이다. (야생 블루베리가 비싼가..)

 블루베리잼은 처음 먹어봤는데 알갱이도 좀 들어있고 작은 씨도 씹히고 달그작작한게 맛있긴하다.

하긴 잼이라는게 설탕반 과일반이니 안 맛있을래야 안 맛있을수가 없게지만..




대망의 '유기농' 건포도건크랜베리의 모습으로 130g 종이컵만한 통에 담겨있다.
건포도의 제조사는 LION RAISINS라는 미국회사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인증을 받은 유기농 포도 생산 업체인 것 같다. 영어가 짧아서..

가장 놀라운 가격을 보여준 유기농 건크랜베리 130g의 가격은 무려 13900원 (107원/g)

요즘 자주 건과일을 주문하는 산마루의 옥션사이트에선 건크랜베리 400g에 7900원 (20원/g)으로 건크랜베리 69%에 설탕 등을 가미한 당절임이라는건 올가와 같다.

건무화과나 건블루베리 같이 건크랜베리도 건과일 중에서는 꽤 고가에 속하는 편인데, ORGA의 건크랜베리가 유기농인걸 감안해도 가격차이가 5배가 넘어간다는게 언뜻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뭐 유기농의 수율이 1/5 밖에 안될수도 있겠지만..

건과일은 유통기한이 대부분 2년정도 되는듯..

건크랜베리는 처음 먹어봤는데 왜 당절임으로 만드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당절임 상태에서도 시큼하고 약간 쇄 비린맛 같은 느낌이 있다.
설탈맛인지 달콤하고 시큼해서 맛은 있는 편인데 아무래도 설탕이 이 30%넘게 들어있으면 차라리 과일만 말린 건포도가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ORGA의 유기농 건포도 130g
가격은 7000원 (54원/g)

산마루 옥션에서 요즘 맛있게 먹고 있는 칠레산 건포도가 800g에 4900원 (6원/g) 이다.
가격차이는 무려 9배...
건포도 하루 먹을래 9일동안 먹을래?
그래 유기농 이니까 9배 쯤이야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그래도 요즘 요거트 만들어 먹으면서 심심해서 잼이라도 넣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블루베리 잼을 넣어먹으니 제법 맛있다.

물론 몸에 좋자고 먹는 요거트에 설타범벅인 잼을 섞어 먹는다는게 좀 걸리지만 말이다.

휘휘 젖고보니 마트에서 파는 유명회사의 요거트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색감과 맛!
이런 수제 요거트 만들어서 적당한 가격에 파는 가계있으면 괜찮을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요즘 요거트를 먹으면서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보통 요거트에 있는 유산균은 위를 지나면서 거의 사멸하고 장까지 도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럼 요거트는 유산균을 먹으려는게 아니고, 소화가 힘든 우유를 유산균을 이용해서 미리 분해하고 소화 흡수가 용이한 상태로 바꿔서 섭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말이 되는건가?





결론
유기농이 몸에도 좋고 자연생태계에도 좋은건 너도알고 나도알고 며느리도 아는 사실.
하지만 유기농이라는 이유만으로 5~9배가 넘는 가격에 사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인게 사실이다.
꼭 유기농이 아니더라도 모든 농산물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잔류농약 기준 같은걸 검사 하기때문에 유기농이 아니면 해롭다고 말 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단지 유기농이라는 이유로 합리적인 가격을 따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복권 당첨되기 전까지는 그냥 싸고 농약친 건과일을 먹는걸로 결론~!



Read more: http://badaro2001.blogspot.com/2013/09/orga.html#ixzz33kkIOh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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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묵은 '숙제', 풀무원이 풀고 있다?

[풀무원 30주년②] 김혜경 풀무원 로하스 아카데미 본부장 인터뷰

2014.6.5

 

 

풀무원 브랜드 핵심은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사랑하는 기업, 로하스(LOHAS) 정신이다. 그 출발점에는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경선 풀무원농장 원장의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 정신이 있다. 풀무원 창립 30주년을 맞아 '로하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그 이야기가 '하필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말]

 

 

 

풀무원에는 '철의 여인'이 있다. 그는 일에 파묻혀 한 주에 100시간을 일했다고 한다. 직접 지프를 몰고 주파한 거리가 연간 10만km에 달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밤낮 없이 일한 덕분에 풀무원 유기농 브랜드 '올가(올가흘푸드)'는 전국에 '통했지만', 그의 장기는 막혀 버리고 말았다. 장폐색(장유착), 그로 인한 세 번의 대수술. 김혜경 풀무원 부사장 이야기다.

그는 현재 풀무원 로하스 아카데미 본부장 직을 맡고 있다. 로하스 아카데미,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 원경선 원장의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 정신을 인큐베이팅 하는 곳. '밥상머리 교육'이나 생활 습관 교육 등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내 몸에 좋고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연에게도 좋은가'란 답을 풀어내는 곳. 풀무원이란 회사의 미션,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사랑하는 '로하스人(인)' 양성소다.

그래서 김혜경 부사장에게 '청진기'를 들이댔다. 풀무원 정신 교육 책임자, '교장 선생님'으로서 "풀무원이란 이름은 농장에서 시작했지만, 풀무원이 그 이름을 키웠으니 잘 써라. 다만 모든 제품에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의 정신이 깃들게 하라"는 원경선 원장의 '교훈'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진하냐'에 따라, 풀무원이란 회사가 '초심을 대하는 농도' 또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듯 했다.

안나푸르나에서도 통한 '원경선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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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경 풀무원 부사장(로하스 아카데미 본부장). 얼마 전 풀무원 임원으로는 처음 장기 휴가를 내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네팔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관점이 우리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 김혜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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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동네 내과 의사를 한 분 찾으세요. 그 의사한테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는 거죠. 더도 말고 6개월마다 그렇게 해서 건강 기록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스스로 확인하는 겁니다. 그럼 뭔가 깨닫고 계획을 세우게 돼요. 운동이나 식이 조절을 게을리 했다면 반성하게 됩니다. 그럼 작심 삼일의 연속이 아니라, 뭔가 생활에 틀이 잡히게 돼요. 지금 4년 째 그렇게 하고 있는데, 진작 왜 이걸 하지 않았을까 해요. 그럼 더 건강하게 살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

김 부사장은 마주하자마자 다짜고짜 건강 이야기부터 꺼내들었다. 그 다음 이야기도 뜻밖이었다. 얼마 전 "풀무원 임원으로는 처음 장기 휴가를 다녀왔다"며 안나푸르나 트레킹 이야기로 넘어갔다. 주치의나 가족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며 붙잡았지만, "그동안 건강 관리 결과를 몸으로 확인하고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하루 10km 정도씩, 9일 동안 모두 21만보를 걸었다"고 했다. '철의 여인'다운 도전, 그런데 돌아오니 집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히말라야 가서 처음 만난 네팔 사람, 아주 잘생긴 청년이었어요(웃음). 스물 여섯, 애 아빠인데, 그 양반 하는 말이 이래요. '우리는 GNP 얼마 안 된다. 그런데 우리 행복지수는 한국보다 굉장히 높다', 까맣고 맑은 눈으로 그 이야기하는데, 뭔가 탁 느껴지는 것이 있었어요. 이번에 만난 네팔 사람들, 절대 내 배 불리려고 욕심부리고 자연을 해치지 않더군요. 폭이 1m 내외인 다랭이논(계단식 논), 새나 소가 와서 다 먹고 가도록 내버려두더라고요. 거둬진 만큼 먹으면 된다고.

왜 그렇게 최소한 개발하면서 먹고사는지, 네팔 사람들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아마 히말라야 같은 곳, 우리나라나 중국 같으면 시멘트로 도배했을걸요? 그리고 케이블카 달고 사람들 불러모았겠죠. 그런데 네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돈이 없어서 그렇다? 그보다는 자연을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히말라야에서 돌아오고 나서 저희 집이 편치 않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거추장스러운 것들, 쓸모 없는 것들이 많다고 느껴지더군요."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 잡초 뽑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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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괴산 로하스 아카데미 부속동 모습. 80년대부터 풀무원 역사를 함께 한 단풍나무들이라고 한다
ⓒ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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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듣다보니 '건강론'부터 그냥 꺼낸 '수다'가 아닌 모양이었다.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 자신의 생명부터 존중하는 것이 먼저라는 걸, 그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 이미 풀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네팔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관점, 어쩌면 로하스 아카데미 '교장 선생님'이니까 보인 관점인 지도 모른다.

- 잡초를 뽑고 계셨다고 직원이 전하더군요.
"틈만 나면 그래요.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자주 돌아다니죠. 직원들에게도 자꾸 놀러가서 훼방 놓습니다(웃음)."

- 직원들이 싫어하겠습니다.
"히말라야 다녀와 보니까 (로하스 아카데미에 있는)단풍나무 새싹들이 나오다 오그라들어 있는 거예요. 단풍나무가 물을 좋아하는 수종이거든요. 자세히 살피지들 않은 거죠. 제가 막 난리를 쳤어요. 마침 그 날 비가 조금 왔었는데, 나무에 물 주라고 했죠. 강우량이 많지 않을 듯 해서요. 표면이 부드럽게 적셔지는 그런 날이 물 주기 좋거든요. 비 오는데 그러니까 직원들이 얼마나 싫었겠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 보니까요. 오그라들었던 나무들이 화답하듯, 확 펴서 '쌩쌩하게' 자신의 색깔과 모양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얼마나 정직한 화답이에요? 잡초 뽑는 것도 그렇죠. 애정을 가지면 보이잖아요. 한 3초만 지체해서 뽑으면 그걸로 많은 일이 끝나죠.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우리 일이잖아요. 조경회사 일이 아니죠. 무심하게 오가지 말라는, 자기 직무만 보지 말라는 무언의 시위인 셈이죠(웃음).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이란 것, 1차적으로 가족이나 동료 등 나와 가까운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자꾸 들여다봐야 뭔가 보탬이 되고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할 수 있잖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뿐 아니라,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도 그런 배려가 필요해요.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려면 이렇게 자꾸 들여다봐야 하는 거죠.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해지는 거니까.

우리 인간이 너무 탐욕스러워서 해치는 것도 많고 잘 돌보지도 않죠. 내 이익 중심으로 모든 걸 판단하고 진행하잖아요. 그래서 자연인이란 말도 나오지만, 무슨 수염 기르고 산 속에서 도사처럼 살아야 자연인인가요? 나와 가까운 자연이 우리와 조화로운지 늘 살피는 것, 그렇게 자연을 바라보면서 나도 위로 받고 하는 것, 불과 몇 초면 되는 그것. 그게 자연인의 모습이죠. 자연으로 들어가야 자연인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자연을 살피고 돌보는 사람이 자연인이라고 생각해요."

금연...왜? 셀프 리더십 강화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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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괴산에 있는 로하스 아카데미 진입로 모습. 로하스 아카데미는 풀무원 로하스 농장을 비롯해 원경선 기념관, '패시브 하우스(외부에서 열을 끌어쓰는데 수동적인 친환경적인 건축물)' 연수원 등을 품고 있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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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은 말이긴 했다. 하지만 일터에서 고유 업무를 하면서 '잡초'에도 신경을 쓴다? 정신적 노동 강도만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기 십상이다. 몸에 좋은 약이 쓴 것도 맞지만, 울며 겨자 먹기가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당위가 세상을 바꾸는 것 또한 '결코' 아니다. 로하스 아카데미의 '요체' 또한 이 지점에 있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말이었다. 그는 셀프 리더십을 강조했다.

"마음이 열려야 가능한 일이죠. 매일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물론 태생적 자질이 큰 바탕이 되겠습니다만, 사회성을 갖춘 제2의 나, 이 부분은 교육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 지점에 셀프 리더십이 있습니다. 리더십은 두 가지잖아요. 내가 타인을 끌고 가는 리더십이 있고, 동기 부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끌어가는 셀프 리더십이 있어요. 한 개인으로 볼 때는 모두 자신의 리더잖아요.

여기(로하스 아카데미) 오는 사람들이 매년 5천∼6천명이 됩니다. 그들에게 바쁜 도시 생활에서 잠시라도 나를 찾고 새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적어도 자신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게 만드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럼으로써 셀프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고,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일반적인 기업 연수원과 다른 지점이 그것입니다."

왜 로하스 아카데미에서 엄격히 흡연을 금지하는지 알 것 같았다. 왜 '밥상머리 습관', '정리 정돈 습관', '스트레스 관리 습관' 등을 강조하는지도 짐작이 갔다. 좋은 습관은 사실 이기적(利己的)인 것이다. 생명 존중이나 이웃 사랑 또한 결국은 나한테 좋은 것이다. 그리고 좋은 습관만큼 셀프 리더십을 각성하게 만드는 '약'도 드물다. 이러한 '약'을 제공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강조하는 바가 김 부사장의 '잡초 뽑기 시위'로 나타나는 셈이다.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사랑하는 로하스, 건강과 지속 가능이란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어요. 로하스의 의미를 우리가 먼저 찾고, 개인으로서 하나 둘 씩 실천하는 삶으로 바꿔 보자, 그 얘기죠. 그러려면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하잖아요. 실천하지 않는 말은 전달이 안 되니까요."

그래도 기업이 더 빠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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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경 풀무원 부사장(로하스 아카데미 본부장)
ⓒ 김혜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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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기업 구성원들이 본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정신적 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으로서의 삶과 한 기업 조직원으로서의 조화를 이루는 축, 풀무원에게는 그것이 '로하스'가 되는 셈이다. 김 부사장은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자연인으로서 전문성을 가진 조직"이란 말로 풀무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갔다.

"풀무원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한 번씩 여기 와야 하니까, 그래서 깨달음을 얻은 풀무원 사람들의 가족, 형제, 이웃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이 차라리 현실적으로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 무슨 뜻이죠?
"우리 대부분 어딘가 소속돼서 일하잖아요. 로하스 아카데미를 많은 기업들이 벤치 마킹했으면 좋겠어요. 몇 십 만 평, 몇 천 억원 짜리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한 회사의 조직원으로서 내 삶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여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정치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무슨 혁신을 해서 사회 문화가 조성되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더 빠르지 않을까요? 내가 매일 많은 시간을 일하는 곳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 말이에요. 물론 경영자가 깨달아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서 김 부사장의 마지막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기업의 덩치가 커질수록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책임은 작아지는 듯 보이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김 부사장 이야기만으로 풀무원이 그런 회사는 아니라고, '초심을 대하는 농도'가 짙다고도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도 풀무원의 '로하스'가 풀무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이기적'인 것 또한 사실이었다. 풀무원의 기업 미션 '로하스 기업'을 주목하는 것도 그래서다.

태그:로하스, 안나푸르나, 로하스 아카데미, 풀무원, 김혜경 태그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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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4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 ‘원경선기념관’ 문 열어 

- 12일, 풀무원 창사 30주년 맞아 충북 괴산 로하스아카데미에, 말년 자택 리모델링해 
- 원혜영 의원 등 유가족과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30여명 참석해, 개관식과 동상 제막식 
- 한국 유기농의 출발점, 내년 괴산에서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개최와 더불어 큰 의미 

 

한국유기농의 아버지로 한 평생을 환경과 평화운동에 헌신한 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원장을 기리는 ‘원경선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풀무원은 12일 낮 12시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의 연수원 ‘로하스아카데미’ 경내에서 고 원경선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 등 유가족과 남승우 풀무원 총괄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경선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은 ㈜풀무원이 1984년 5월12일 창사한지 30주년을 맞는 날이다. 풀무원은 창사 30주년 주요 행사로 이날 풀무원브랜드의 모태인 풀무원농장 설립자를 기리는 기념관 개관식을 갖고 창사기념일을 자축했다. 개관식은 테이프컷팅과 동상제막식 순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간 조촐하게 열렸다. 

 

원경선 원장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을 시작해 그 업적이 초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위대한 농부로, 평생을 농업에 종사해온 농부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국내에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년 9월부터 한 달 여간 충북 괴산지역에서 ‘2015년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한국유기농의 출발점으로서 원경선기념관의 개관은 더욱 뜻이 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경선 기념관은 1만 9,600 여 평의 풀무원농장이 내려다보이는 금단산 자락의 풀무원 로하스아카데미 내에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은 원경선원장이 농장을 경기도 양주에서 옮겨와 작년 1월8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전까지 8년 여간 말년을 지냈던 자택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기념관 조성 사업에 착수해 지상 1층 70.7평 면적에 전시실 4개와 야외전시실 1개를 가진 기념관을 1년 여 만에 완공했다. 풀무원은 전시실을 유기농과 환경•생명보호•평화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원경선 원장의 자서전적 공간으로 구성해, 생전에 사용했던 각종 유물과 자료, 책자를 전시했다.

 

풀무원은 이 기념관을 원경선 원장이 평생을 실천해온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리는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이날 창사 30주년을 맞아 총괄CEO메시지를 통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속의 글로벌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남승우 총괄CEO는 “30년 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서 출발한 풀무원은 30년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바른먹거리 브랜드로 우뚝 섰다”며 “유기농에서 시작한 풀무원은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면서도 바른먹거리 원칙을 지키고 식품의 가치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며 한국 식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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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풀무원은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30년간 이룩한 성과 와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속의 글로벌로하스 기업으로 힘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경선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6세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한국전쟁 직후 황폐화된 나라를 보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1955년 경기도 부천에 ‘풀무원 농장’을 마련하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해 운영했다. 1976년에는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겨 우리나라 최초로 유기농을 시작하고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했다. 원 원장은 이후 유기농운동과 함께 환경운동과 생명보호운동, 평화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89년에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를 창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1992년 유엔 세계환경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 유기농 실천운동에 대한 강연을 하였으며, 환경운동을 위해 경실련 산하기구로 시작한 환경개발센터(現 환경정의 전신)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으로 농장을 옮기고, 평화원을 세워 공동체 운동을 계속했다. 2013년 1월8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편, 원경선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은 1981년 5월 서울 압구정동에 ‘풀무원 무공해농산물직판장’을 열었다. 3년 후인 1984년 5월에는 이를 바탕으로 친구인 남승우 사장과 함께 법인을 설립해 풀무원을 공식출범했다. 원의원이 정계에 진출한 후 남사장이 경영을 맡은 풀무원은 창사 30년 만에 연간 매출 1조 6,000억 원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풀무원은 올해 식품기업 최초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종합 1위에 오르고, 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4년 연속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풀무원은 원 원장의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풀무원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무원브랜드 매출액의 0.1%를 매년 적립한 지구사랑기금으로 국내외 소외 이웃을 돕는 등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CSR)과 함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개관한 원경선기념관은 원경선원장이 평소 강조했던 ‘풀무 정신’을 중심으로 ▲제1 전시관-흙의 방(생명존중과 이웃사랑 정신) ▲제2 전시관-불의 방(풀무원 농장의 공동체 생활모습) ▲ 제3 전시관-물의 방(유기농에 대한 연구 및 실천 노력) ▲ 제4 전시관-바람의 방(사회활동 모습)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흙의 방’은 풀무질을 위해 흙으로 화덕을 만드는 단계를 상징적으로 표현, 원경선 원장이 생전에 사용한 침실과 서재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 전시실의 책상 위 벽시계는 원 원장의 근면 성실한 평소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기상 시간 ‘오전 5시’에 고정돼 있다.

 

‘제2전시실-불의 방’은 거친 쇠를 정금(正金)으로 만드는 단계로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누자’는 공동체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유기농 및 식생활 교육시 사용한 손 마이크부터 풀무원 농장의 압력솥까지 풀무원 브랜드슬로건의 핵심인 ‘바른먹거리’에 대한 원 원장의 뜻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했다. 

 

‘제3전시실-물의 방’은 뜨겁게 달군 쇠를 연단하는 단계를 의미하며, 원 원장의 유기농 실천과 연구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하고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하는 등 끊임없이 유기농 실천과 연구에 매진한 기록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바람의 방’은 기아와 전쟁, 공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 생명보호, 평화운동에 헌신한 원 원장의 업적과 기록을 전시했다. 

기념관 야외 정원에는 원경선 원장의 생전 그대로 모습을 재현한 동상이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