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한앤컴퍼니.정수기3위업체 동양매직인수전 2700 억대 쓰고 참여..웅진식품 딜 기대 했으나.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이 3000억원대로 최종승리

Bonjour Kwon 2014. 6. 6. 09:13

농협PE, 동양매직 인수한다

2014.5.12

 

농협은행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양매직을 인수한다. 동양매직은 국내 정수기 업계 3위 업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2일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글랜우드는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 이상호 씨가 대표로 있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법원 등에 따르면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동양매직 인수 본입찰에서 3000억원대의 가격을 써내 최고점을 받았다. 한앤컴퍼니 컨소시엄과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은 각각 27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PE는 동양매직이 농협중앙회의 하나로마트 등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팔릴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의 렌탈사업부 역시 할부금융 및 리스업을 하는 NH농협캐피탈 등과 사업 연관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PE의 인수 자금조달도 대부분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맡기로 한 만큼 농협이 광범위한 사업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동양매직 인수 후 그동안 인수 후보업체로 거론돼왔던 일본 주방가전업체 팔로마와 기술제휴를 맺기로 했다. 글랜우드의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동양매직 매각 주관 업무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 농협PE의 동양매직 인수전략 수립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 최대주주인 (주)동양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조만간 농협PE 컨소시엄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월 중순께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14.4.14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시장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또다시 경쟁자들을 물리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동양매직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들을 중심으로 예비실사가 진행중이다. 일부 인수 후보들은 데이터룸을 통해 공개된 동양매직 실적과 재무제표를 토대로 대략적인 인수 금액의 범위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양매직의 지분 가치와 인수 경쟁이 붙을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베팅 가능한 금액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보다는 한앤컴퍼니의 움직임에 더 민감해하는 분위기다.

 

인수 후보들이 한앤컴퍼니의 동향에 주목하는 이유는 웅진식품 딜에서 보여준 과감한 배팅이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 가을 진행된 웅진식품 인수전에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다수가 뛰어들었다. 본입찰 결과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빙그레, 아워홈, SPC그룹, 푸드엠파이어가 참여했고, FI 중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빙그레와 신세계푸드가 웅진식품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음료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이들 SI의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 반면 꾸준한 현금 창출 만큼이나 성장 여력을 중시하는 사모투자펀드의 특성상 한앤컴퍼니가 딜을 완주할 공산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의 인수 가격으로 시장의 예상(약 800억 원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1000억 원 이상을 베팅, 우선협상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던 신세계푸드의 경우 900억 원대 초반의 비교적 높은 인수 가격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한앤컴퍼니의 제시 금액이 이를 압도하면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이번에도 웅진식품 때와 마찬가지로 깜짝 배팅을 통해 동양매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눈치다. 1호 펀드에서 아직 소진되지 못한 돈이 충분한 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약 8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중인 한앤컴퍼니는 현재 총 6개 회사에 투자한 상태며, 최근에는 한진해운 벌크사업부와 국내 검색광고 1위 업체를 인수를 눈앞에 두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부 SI들이 내부적으로 산정한 동양매직 인수 가격은 1000억 원대 중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만약 한앤컴퍼니가 동양매직에 욕심을 낸다면 본입찰에서 2000억 원 이상을 제시, 우선협상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