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6
대상홀딩스, 초록마을 인수…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본격------------
풀무원의 친환경 명성이 앞설까, 대상의 뒷심이 강할까.
유기농식품 유통시장에 대상그룹이 본격 가세하면서 친환경 식품의 선구자인 풀무원과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3,260원 10 0.3%)가 계열 내 창업투자회사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와 유티씨앤컴퍼니로부터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인 초록마을 지분 62.4%를 103억원에 인수했다.
유티씨엔베스트먼트와 유티씨앤컴퍼니는 임창욱 대상 (7,720원 150 2.0%)그룹 회장의 100% 개인투자회사로 2006~2009년까지 초록마을에 76억원을 지분투자해 최대주주가 됐고 이번에 대상홀딩스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투자 회수(exit)'하게 됐다.
초록마을은 매출 12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전국 매장수가 240여개에 달한다. 업계 2위인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과 숍인숍(대형마트 및 백화점 내 입점매장) 형태의 사업 모델로 매장수가 40여개에 그친다.
초록마을은 주요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중 사실상 유일하게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이다. 올가홀푸드는 매출이 700억원에 달하지만 만년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턴어라운드 시점이 관건이다. 오뚜기의 경우 2009년 말 유기농식품 전문 계열사인 조흥이 누적손실 200억원을 입자 사업을 아예 접었다.
한살림 등 지역 생활협동조합이 유기농식품 유통시장에서 대항마로 달리고 있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 중 초록마을의 입지는 확고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초록마을이 임 회장의 관계사가 아니라, 대상그룹의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됨에 따라 향후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사업이 대상그룹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홍 대상 전무는 "대상에서 기획, 자금 등을 두루 거친 노근희 대표가 이미 지난 7월부터 초록마을의 신임 대표이사를 맡아 장기비전과 밑그림을 그려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풀무원의 올가홀푸드 역시 무시하지 못할 브랜드 파워가 있다. 1977년 원경선 옹이 국내 최초로 유기농법을 선보인 농장이 바로 경기도 양주의 풀무원 농장이다. 또 1981년 압구정동의 풀무원 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에서 유기농 전문매장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맞서 초록마을도 새만금단지 일대에 순환농법의 전진 기지를 조성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뤘던 유기농식품 유통시장에서 두 식품 대기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M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