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NH농협銀 PEF 사업부 독립운용.기업가치에 투자해 IRR 13~16% 달성.농업투자펀드팀은 PE운용1팀.일반PE 는 PE운용2팀이담당

Bonjour Kwon 2014. 6. 9. 07:58

 

머니투데이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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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투자자문과 함께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NH농협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목받고 있다. 1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그간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담보중심 대출업에 익숙한 농협은행은 지난 4년반동안 PEF(사모투자펀드) 사업부를 독립 운영한 결과 투자기간 대비 내부수익률(IRR) 연 13~16%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IRR이란 투자자가 투자기간 동안 기대할 수 있는 총수익에 대한 수익률을 말하며 실제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는데 수익률이 높을수록 운용 성과가 좋은 것이다.

 

통상 은행 산하의 PE는 내부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아예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은행의 속성상 안정지향형 투자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계 PE 중 우리PE와 신한PE의 경우 5~7년가량 펀드를 운용하면서 10%대 내부수익률을 기대해왔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실기업에 투자해 투자금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펀드도 있다.

 

자본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은 통상적으로 IRR이 12% 넘는 곳을 우수운용사로 가늠하고 있다. 은행계 PE 한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은행계 PE의 운용 실적은 공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거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손실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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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은행계 PE인 농협은행 PE는 2010년 1월 설립돼 2011년 은행 내부 농업투자펀드팀을 통합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농업투자펀드팀은 PE운용1팀으로, 기존 PE는 PE운용2팀으로 구분됐다. 1팀은 농협 특유의 농업 활성화에 목적을 뒀다면, 2팀은 본래 PE 설립 취지를 살려 회계법인과 증권사, CRC(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등 인수·합병(M&A) 업계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다.

 

견고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3개의 프로젝트 펀드와 2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고 이중 2개 프로젝트 펀드는 청산 완료했다.

 

하이마트에 투자했던 NH할로윈 1호 펀드는 투자금 대비 회수금 기준 내부수익률(IRR)이 16.7%이다. NH할로윈 1호 펀드의 경우 2012년 7월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매각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 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 자금 확보와 수익률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농협은행 PE는 위태로운 순간을 맞았다.

 

농협은행 PE NH할로윈제1호는 하이마트의 지분 6.01%를 갖고 있었는데 하이마트가 제때 매각되지 못하면 이 지분을 빨리 처분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PEF는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하지 못하면 일정 시점 안에 팔아야 한다.

 

끝내 MBK는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했고 하이마트 매각은 반전을 그렸다. 롯데그룹이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내 인수를 발표한 것. 농협 측은 "NH할로윈제1호는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최종 인수하는 시점까지 매각과정에 참여해 유진그룹과 롯데그룹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하는 의사결정으로 1년 이내 높은 수익률(16.7%)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JW생명과학에 투자했던 NH-SG 1호 펀드 수익률도 13.5%를 달성했다. 제약회사의 영업기반과 해외 성장성 분석에 집중해 회사 경영에 참여했으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농협-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최근 동양매직 인수 본입찰에서 3000억원대 최고가를 제시하는 배짱으로 경쟁자를 따돌렸다. 농협은 동양매직의 가전, 렌탈, 해외사업과 독보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농협PE는 3~5년간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키운 뒤 엑시트(자금회수)하고 있다. 동양매직의 경우 업황을 고려해야겠지만 4~5년가량 밸류에이션을 키울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와 테마를 따르기보다 기업 내재가치와 현금 창출흐름에 집중하는 투자 원칙을 갖고 있다"며 "동양매직 인수는 농협 운용 업력에 있어 대표적인 성과와 주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