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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사모펀드·금전신탁등' 맞춤형투자 인기

Bonjour Kwon 2014. 6. 10. 07:42

2014.06.10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투자자 A씨는 최근 은행 PB센터에서 사모 롱숏펀드에 30억원을 가입했다. 기존에 나와있는 공모 롱숏펀드보다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는 대신 목표 수익률도 조금 더 낮추기로 했다.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에 갇혀있고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 명 또는 소수 고객의 입맛에 맞게 설계해 주는 '맞춤형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상품을 기획해 고액 자산가들에게 투자를 권유했지만 최근에는 직접 찾아와 상품 설계를 요구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공모펀드 보릿고개 속 사모펀드 '뭉칫돈'=맞춤형 투자상품 인기는 사모펀드로 유입되는 뭉칫돈에서 확인할 수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 설정액은 2008년 10월 120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현재 153조8380억원에 달한다. 반면 환매랠리가 진행중인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9년 3월 277조원대로 최대치를 찍은 후 지난 3일에는 198조9917억원으로 줄었다.

 

 사모펀드는 50명 미만의 투자자가 모여 설정하는 펀드로 공모펀드와 달리 규제가 제한적이어서 고객이 원하는대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고액자산가들에게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사 PB센터에서는 1000만~2000만원을 투자하는 고객들이 모여 사모펀드를 만들기도 하고 5억원 이상 투자하는 고객은 단독 사모펀드를 구성하기도 한다.

 

 사모펀드는 투자대상이 다양하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원자재나 부동산을 비롯해 인프라,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공모주 펀드와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도 수요가 꾸준하다. 브레인자산운용의 '한라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출시 직후 1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특히 최근 사모펀드의 특징은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상품 조건 변경을 직접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목표수익을 낮추더라도 1년 내외로 만기를 줄인다거나 자금 지출 용도에 맞춰 만기를 짧게 조절하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금리 +α 수익주는 특정금전신탁 '인기몰이'=증권사·은행·보험사가 고객이 지정한 방법에 따라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인 특정금전신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은 동양사태 주범으로 낙인찍혔지만 최근 '+α'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3월 말 기준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248조9191억원으로 1년전보다 31조5443억원 늘었다.

 

 투자 대상은 건설사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주가연계증권(ELS)이 많다. ABCP 신탁은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 4%를 웃도는 수익을 받을 수 있다. ELS를 편입해 만든 특정금전신탁인 ELT(주가연계신탁)은 최근 삼성증권이 연 7~9%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했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카카오 특정금전신탁과 삼성SDS 특정금전신탁을 내놓기도 했다.

 

 특정금전신탁은 펀드와 달리 투자대상의 본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 과장은 "비과세 채권의 경우 펀드에 담으면 배당소득세를 내야해 비과세 효과가 없어지지만 신탁으로 담으면 비과세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브라질 국채"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국채 신탁을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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