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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개발 '절대수익 상품' 돈 몰리네

Bonjour Kwon 2013. 11. 15. 14:24

서울경제 | 2013.11.14

 

분산투자로 리스크 적고 만기도 짧아 자산가·기관투자가에 인기

 

하나 GTAA·우리 ARS 활용… ELS·DLS 상품 잇따라 선봬

 

미국 출구전략으로 코스피ㆍ미국 증시 변동성 커지자 증권사 독자지수 활용한 ELSㆍDLS에 고액자산가 몰리네 ..하나대투ㆍ신한금투의 독자지수 활용 ELSㆍDLS인기

 

현대증권은 최근 DLS용'현대SMART able 인덱스'지수 개발

 

미국 출구전략 변수로 코스피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원금보장형 파생상품에 돈을 넣고 있다. 증권사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만든 이들 상품은 기존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대신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며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아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나 GTAA 연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DLB)'가 올해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5억원가량 판매됐다. '하나 GTAA'는 S&P500지수, 유로스톡스 50 지수, 니케이225 3개 주식선물지수와 금, 구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개 원자재 선물지수, 미국 10년 국채선물 등 총 7개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지표화한 지수다. 현재 판매되는 '하나 GTAA DLB'는 만기 1년으로 GTAA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이 가능하며 조건을 달성하면 만기에 연 5%의 수익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연 1%의 수익을 지급한다. 원금이 보장되는 이 상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명칭이 9월부터 파생결합증권(DLS)에서 DLB로 바뀌었다.

 

김진용 하나대투증권 FICC 트레이딩실 과장은 "'하나 GTAA 연계 DLB'는 기초자산을 구성하는 각 지수의 선물에 투자해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며 "만기도 짧고 원금이 보장되며 다양한 자산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어 최근 들어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4월 독자 개발한 ARS(Absolute Return Strategyㆍ절대수익추구) 지수를 기초로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액도 최근 1년6개월간 3,000억원에 이른다. ARS지수는 주식(국내 기준) 롱쇼트를 주 전략으로 하는 우리투자증권 포트폴리오의 운용성과를 추종하는 인덱스다. ARS ELS는 목표 수익률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고 원금이 보장돼 투자자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도 30~60개 국내 주식을 묶어 자체 개발한 지수인 SGARIㆍSFARIㆍSQARI를 기초로 하는 사모 E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지수는 그로스힐ㆍ프렌드ㆍ쿼드 등 3개 자문사의 자문에 따라 주요 종목을 선정, 롱쇼트 전략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3개 지수 이름은 신한의 영문 이니셜 'S'와 각 투자자문사의 영문 이니셜(Q,G,F)을 조합한 뒤 'ARI(Absolute Return Indexㆍ절대수익지수)'를 붙인 것이다. 투자 기간 동안 지수 상승률에 따라 수익을 얻으며 원금이 보장된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5,000억원이 판매됐다.

 

이처럼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들이 증권사 독자지수를 활용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기존에 ELS나 D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던 '코스피200'이나 'S&P500', 원자재 지수 등이 미국 출구전략 변수로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보통 ELSㆍDLS투자자들은 '시중금리+알파(α)'를 노리는데 최근 코스피200을 비롯한 주요 지수의 등락폭이 커지면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부각되자 고액자산가나 기관들이 대부분 절대 수익형으로 설계된 독자지수 추종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독자지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ㆍ채권ㆍ부동산 수익률을 지수화한 '현대SMART able 인덱스' DLS용 지수를 개발하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지수는 미국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작회사(MLP), 미국 부동산 리츠 ETF, 잔존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 ETF, 미국 국채 레버리지 인버스 ETF, 3년물 리보 등 6개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지표화 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연말에는 자금 집행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초 '현대SMART able 인덱스'를 기초로 한 DLS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배당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자동 재투자되며 상품구조는 원금보장형으로 할지 원금비보장형으로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소 가입 금액은 5억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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