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6 (월)
저품질 석탄을 명품 연료로…온실가스 확 줄인 하이브리드 석탄 첫 개발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6일 저품질의 석탄에 바이오매스를 혼합해 잘 타면서도 이산화탄소가 적게 나오는 하이브리드 석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기연 제공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30% 가량 줄인 신개념 석탄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기존 석탄과 달리 기후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고 원자력을 대체하는 차세대 연료로 활용될 길이 열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6일 물기를 내부에 머금은 저급탄에서 수분을 제거한 뒤 사탕수수 등에서 뽑은 바이오연료를 함께 넣어 말린 하이브리드 석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료는 저품질의 석탄 내부의 작은 틈에 있던 수분을 빼내고 대신에 잘 타는 바이오매스를 바꿔치기해 집어 넣어 두 가지 연료가 하나에 들어 있는 투인원(two in one)식연료다.
석탄과 바이오 연료가 단일한 연료가 타는 것처럼 시너지를 내며 발열량은 1㎏에 1300㎉에 이른다.
특히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적은 에너지로 저급탄(炭)을 효율이 좋은 친환경 연료로 전환할 수 있어 실제 발전소에서 활용하면 에너지 효율 증가와 이산화탄소 감축에 효과가 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현재 화력발전소에서 500㎿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저급탄을 1시간동안 296t을 태워야 한다. 이 신개념 석탄을 넣으면 1시간에 197t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우는 석탄의 양이 적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30% 가량 줄일 수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미분탄 화력발전소에서는 한해 3000만t의 저급탄이 사용된다.
연구원측은 낮은 품질의 석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석탄이 가격이 올라도 영향을 덜 받고 운송비와 저장비 등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 개발에는 3년간 26억5000만원이 투자됐으며 지난해 메탈켓코리아에 이전된 뒤 중부발전의 실증을 앞두고 있다.
연구원은 2018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을 시작하면 2025년쯤에는 연간 매출이 4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5년으로 예정된 인도네시아의 저급탄 직접 수출 금지 정책을 우회하는 기술로 활용돼 고급탄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