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팬오션

"머스크와 조디악 마리타임"도 팬오션 인수 동참(?) 글로비스.KCC.SK그룹.폴라리스쉬핑, 장금상선 산업은행 ‘그림자 규제’ 때문 조기 매각 힘들 듯

Bonjour Kwon 2014. 6. 23. 11:42

2014.04.03  (목) 12:17:07

쉬핑뉴스넷 (webmaster@shippingnewsnet.com)

선대규모 세계 5위 해운 강국의 위상이 침몰하고 있다. 최근 4~5년간 180여 개 해운업체 중 70여개가 문을 닫았고 12개사는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1, 2위 업체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나란히 유동성 위기로 알토란같은 자산을 내다 팔고 있고 3위인 팬오션은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정부가 내놓은 ‘M&A 활성화 방안’으로 대형 화주가 해운사를 인수하면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올해 8월부터 운항에 나설 글로벌 빅 3와의 버거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어 안심할 겨를이 없다.

 

한편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다소 불안정하지만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세계 1~3위 해운 업체인 머스크(덴마크)와 MSC(스위스), CMA-CGM(프랑스)등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신조선 발주에 나서며 업황 개선을 대비하고 있다. 이 훈풍은 한국선사들에게만 비켜 간 모양이다. 국내 해운사들은 몇 년간 이어져 온 불황에 돈줄이 말라 선박을 처분하고 있다. 이뿐인가. 컨테이너는 물론 터미널 지분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해운 얼라이언스 강화에 운임도 인상하며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신규 투자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가운데 대어(大漁)급 매물이 시장에 나왔고 매각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팬오션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작업도 본격화하게 됐다. 팬오션은 회생계획에 따른 자산, 부채 클린화로 인해 매각가치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매각공고에 앞서 실사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팬오션 매각에 대해 "빠른 시일 내 매각은 쉽지 않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중인 팬오션의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된 가운데, 산업은행이 ‘그림자 규제’ 때문에 안테나 세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SK그룹·현대차그룹·KCC 등 국내 대기업 중에서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거론되고 있으나 특혜라는 해운업계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이 역시도 수면 아래에만 거론되고 있다.

 

인수 가능한 국내 선사로 폴라리스쉬핑, 장금상선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고 정부의 ‘인수합병(M&A)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영국 벌크선사인 조디악 마리타임도 팬오션 인수에 입질하고 있다.

외국 유수선사가 팬오션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 우선 무엇보다도 ‘NYK벌크십코리아’사태를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한국전력산하5개 발전사(중부·남부·남동·동서·서부발전)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년간 일본 선사인 NYK벌크십코리아를 입찰에 참여시켜 총 18척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NYK벌크십코리아는 일본의3대선사인 일본유센(NYK)·K-LINE·미쓰이오사까라인(MOL)이 국내에 설립한 일본계 해운사다. 이 계약으로 5개 발전사는 연간 수입 물량의 25%인 1653만 톤을 일본 해운사에 넘겼다. 이를 통해 일본 해운사는 연매출 약 1933억원(1억8000만 달러), 계약 기간 총매출 약 2조1445억 원(20억607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할 말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