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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오일허브 석유거래소에 길을 묻다]울산 오일허브 사업 성공의 나침반 되어줄 여수 오일허브

Bonjour Kwon 2014. 6. 27. 00:34

 

(5)동북아 오일허브의 요람 OKYC

하늘에서 내려다 본 OKYC의 육상 탱크구역. 36기의 탱크중 가장 큰 탱크는 지름 69.4m, 높이 24m이며 탱크들의 총 저장용량은 82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산업체 포함)가 4일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14.06.24  (화)

강태아 기자 (kt25@ksilbo.co.kr)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Oil Hub)는 여수와 울산사업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석유의 주요 수요지중의 하나인 여수에 위치한 OKYC는 울산사업의 방향성을 가늠해볼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수도 있다. OKYC는 울산 북항지구의 990만배럴에 비해서도 규모는 처지지만 울산에 앞서 한국을 세계적인 석유제품 거래 기지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뗀 곳이다. 현재는 단순 저장시설 기능에 치중하고 있지만 주주영입, 고객 확보 등에 있어 울산사업 성공에 있어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5169억원 들여 41만평 규모 터미널 조성

여섯종류 유종·820만배럴 저장능력 갖춰

주 수입원은 물량 보관에서 얻는 수수료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만 363억 매출 기록

사업 초기인 현재는 임대에만 주력하고

2017년께 여건 갖춘 후 트레이드 나설듯

 

◇국내 첫 도입 탱크지붕, 눈길

 

울산에서 자가용으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전남 여수 망양로 1100. OKYC(Oilhub Korea Yeosu Corporation) 본관동에 내려서자 ‘동북아 오일허브의 요람’이라는 표지석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OKYC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1354㎡(41만평) 규모의 탱크 팜(TF)과 부두시설을 둘러봤다. 최대 지름 69.4m, 높이 24m의 탱크등 총 36기의 탱크들의 총 저장용량은 130만㎘로, 820만 배럴(원유 350만 배럴, 제품 47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유종은 원유, 중유, 경유, 휘발유, MTBE, 에탄올 등 6종으로 우리나라(산업체 포함)가 4일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OKYC 김봉수 관리상무(가운데)와 나용철 운영1과장이 사무실에서 OKYC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알루미늄돔루프타입의 탱크 지붕은 빗물이 탱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폐수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 햇빛 차단 효과도 있어 고온으로 인한 탱크내부 저장 기름의 손실도 줄여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나용철 OKYC 운영1과장은 “기존 탱크 조성에 비해 20% 가량 비용이 더 들었지만 폐수처리비용에 들어가는 돈 등을 따져본다면 최장 4년 이내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탱크지역과 부두를 연결하기 위한 각종 송유관 10개 라인에 4900m 길이로 길게 뻗어 있다. 시간당 최대 4000t(2만5000배럴)까지 선적이 가능한 출하펌프 4기 등 모두 18기의 출하펌프가 연결부에 자리잡고 있었고 불꽃이 보이지 않는 VCU(선박으로부터 유입된 탄화수소의 증기를 태우는 설비) 등도 눈길을 끌었다.

 

부두로 이동하자 길이 1180m의 돌출식부두(Jetty)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 시설은 최대 20만DWT(재화중량톤) 선박 등 선박 4척이 동시 접안(배를 안벽이나 육지에 대는 것)할 수 있는 곳이다. 설계상으로는 32만DWT까지 접안이 가능하다.

 

OKYC 저장·부두시설 인근에는 한국석유공사 여수기지와 GS칼텍스 여수공장 부두도 위치해 있었다.

 

김봉수 OKYC 관리상무는 “송유관이 석유공사 등과도 연결돼 있어 긴급할 때는 다른 부두에서도 정유 제품이나 원유를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유니펙 물량 확보로 가동률 85% 달해

 

OKYC의 주주사인 한국석유공사(지분율 29%)는 2008년 오일탱킹(당시 지분율 34%), 글렌코어(15%), SK에너지, GS칼텍스 등으로 합작법인 ‘오일탱킹KNOC여수(OKYC)’를 설립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석유시황이 악화된데 이어 2010년말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안보문제까지 불거지자 오일탱킹과 글렌코어는 공식적인 사업 철수를 결정한다. 인허가 절차가 늦어지는 것도 한몫 거들었다.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중국항공석유공사(CAO, China Aviation Oil), 삼성물산, LG상사 등을 주주로 영입하면서 터미널 조성사업은 가까스로 정상을 되찾았다. 회사명도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로 바꿨다. 오일터미널 조성에는 5169억원이 투자됐다.

 

OKYC는 최근 중국 시노펙의 석유 트레이딩 부문 자회사인 유니펙과 시설 용량의 25%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가동률 85%를 기록하고 있다. 총 저장용량중 주주사들의 물량만 60%에 달하고 이들 계약이 8년 장기여서 터미널 운영도 안정적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체 추산 손익분기점 가동률은 40%다.

 

탱크 이용자들은 7개 주주사 외에 세계 10위 이내에 드는 싱가포르 트레이더인 D사 등 5개의 트레이더들도 포함돼 있다.

 

저장 물량중 국내 유입물량은 원유가 절대적이며 매출의 33% 가량은 중국이나 일본으로 수출되는 원유나 석유류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OKYC의 주수입원은 주주사나 트레이더들의 물량을 보관해 주고받는 수수료.

 

김봉수 OKYC 관리상무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의 경우 363억2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들어 서는 1분기에만 114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수익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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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동북아 오일허브 위해 석유거래소 등 금융인프라 구축하기로

 

2014.06.25 11:45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금융인프라 구축, 석유거래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석유상품거래소 설립과 기준유가 설정과 고시, 장외거래(OTC) 청산시스템 구축, 3억 배럴 규모 한중일 공동 저장시설의 확충 등 국제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최근 개최한 동북아 오일허브 심포지엄 개최해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4대 오일 허브 국가로 부상하기 위해 이 같은 과제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오일허브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울산과 여수 지역에 연간 최대 4억배럴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능력 3660만배럴 규모의 탱크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으로 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외국 트레이더(중개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관세부과와 환급체계 개선, 정유공장의 보세규역화, 법인세인하,석유거래업종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환거래 지원과 이행을 보장하는 다자간 상계거래를 활성화하고 신용공여제도를 도입하고 석유 파생상품 관련 규정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금융거래와 파생상품거래가 이뤄져야 석유물류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물류인프라 구축 외에 정부 주도로 석유거래소 설립 등 금유인프라도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도쿄상품거래소와 상하이석유거래소는 현물거래 물동량 없이 거래소를 개설했다가 활성화에 실패했다"면서 "거래소 개설초기에는 현물위주로 거래물동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가격정보 제공회사인 플라츠(Platts)와 아거스(Argus) 등과 제휴해 두바이 원유가격과 싱가포르 가격과 같은 기준유가를 고시하면 이를 기반으로 선물고 파생상품 시장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향후 과제로 정했다.

 

이와 함께 오일 트레이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과 인력유치, 인력 풀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양성기관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거래소(KRX)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석유 선물과 파생상품 거래 전문대학원 과정 개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또 동북아 지역이 오일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3억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조성해야 하지만 한국이 독자로 추진하기로 어렵다고 보고 한국과 중국,일본이 협력해 독립된 저장시설 조성계획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는 중국(세계 2위)과 일본(3위)에 이은 세계 9위의 석유 소비국인데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세계적 규모의 정제공장을 보유해 새로운 오일 허브의 최적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