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아무다리야강(江)과 카스피해(海)를 사이에 두고 오래전부터 카라쿰 사막에는 투르크멘인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18세기 투르크메니스탄의 민족시인 '막툼굴리'의 대표적 시(詩) '투르크메니스탄의 미래'의 한 구절이다.
가스 매장량 세계 4위로 건설수요 많아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 남서쪽, 카스피해 동안에 위치한 국토 대부분이 카라쿰 사막으로 이뤄진 나라다. 유럽과 러시아·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BC 2500년께부터 마르구시 문명이 꽃을 피운 나라지만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천연가스가 많이 매장된 자원부국(확인 매장량: 17.5조 큐빅미터(BP))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는 2011년 기준 500만명.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박근혜 대통령이 1992년 2월 수교 이래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했고 이를 통해 5조원 규모의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세일즈 외교'를 구현했다.
20일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LG상사·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멘가스 간 '가스 화학단지 건설' 협력 MOU, '가스액화 플랜트 건설' MOU 체결에 합의했다. 이뿐만 아니라 LG 상사는 '키얀리 폴리에틸렌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합성수지에 대한 판매권과 '갈키니시 가스탈황 설비'에서 생산되는 황 판매권도 확보했다. 또한 현대종합상사는 2017년 투르크메니스탄 개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에 대비해 행사용 버스 등 총 900대의 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동북아시아와의 경제 협력 강화에 정책적 우선 순위를 두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를 '신뢰할 만한 경협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국과 매년 정상급 교류를 통해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으며 특히 2009년 말부터 가스파이프를 통해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대량 공급(2012년 말 기준 220억 입방미터(㎥))하고 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우리 박 대통령의 주재국 방문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우리와의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기업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입국비자 발급 등 행정규제가 외국인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분야 건설 수요가 매우 크다는 점,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성장(연평균 10%)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의 유망 진출 대상국인 점은 확실하다. 2007년 주투르크메니스탄 한국 대사관 개설 이래 지금까지 우리 기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해냈다. 세계 제2위의 갈키니시 가스전 탈황시설 건설사업(14억달러) 수주 이후, 투르크멘바쉬 정유공장 시설 현대화 사업(5억달러), 키얀리 폴리에틸렌 플랜트(34억달러), 아슈하바트 안전도시 구축사업(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6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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