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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본격 도입돼도 LNG 석탄발전 대체는 어려워’ 액화.수송비 고려시 14달러/MMbtu 이상일 것

Bonjour Kwon 2014. 6. 27. 21:26

박희준 EIP 대표 “도입가격 4~6달러까지 낮아져야 대체 가능”

가스공사 2017년부터 미국에서 연간 350만t 도입...가격 14달러 달해

 

물과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셰일가스 채굴 신기술도 개발됐고, 환경규제도 완화되고 있어 유럽 국가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

 

2014-06-27

 

기존 LNG가격보다 저렴한 셰일가스가 국내에 본격 도입돼도 LNG복합발전이 석탄을 대체할 정도의 경제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 파트너스(EIP) 대표는 6월 27일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 주최로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14 글로벌 에너지전망 포럼’에서 “가스가격이 4~6달러/MMbtu(25만kcal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까지 떨어져야 LNG복합발전이 석탄화력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성이 확보된다”며 “미국은 이미 그 이하로 떨어져 복합발전이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당분간 그 가격에 들여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미국 사빈패스사로부터 연간 350만t의 셰일가스를 도입키로 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구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스를 액체로 액화하고, 국내까지 수송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대략 14달러/MMbtu 이상일 것이란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뿐이지만, 중국과 아르헨티나, 남아공, 폴란드 등에도 매장량이 많아 향후 몇 년간 엄청난 자금이 이들 나라에 투자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하려면 아직도 5년 이상 소요될 것이어서 우리나라에 저렴한 셰일가스가 들어오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우리 기업들도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셰일가스 개발과 도입은 재무투자와 전략투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금융과 대기업이 함께 손을 잡고 미국 등 셰일가스 매장 지역에 직접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전망 포럼은 교육부 지원을 받고 있는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가 주최한 것으로 ▲국제에너지정세 ▲한국의 석유&가스산업 현황과 과제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현황과 과제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 셰일가스 혁명 & 세계화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

셰일가스는 매장 위치와 채굴기술만 다를 뿐 기존 천연가스와 다른 점이 없지만,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빠른 속도로 에너지 가격의 저하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성 에너지정보국 (EIA)에서도 매년 증가하는 셰일가스 생산량과 그로 인한 가스 가격 하락 추세에 대해 놀라고 있을 정도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연두교서에서 “미국은 100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셰일가스를 갖고 있다”며 셰일가스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두 번째는 셰일가스로 인해 고용창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셰일가스는 2012년 대비 2025년 약 175만명의 새로운 고용 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국제정치 헤게모니가 전통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중동산유국에서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수요국가들로 전환되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는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에 가서 가스를 좀 더 공급받으려 로비를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가스를 도입할 수 있어 카타르가 우리나라를 찾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앞으로 관건은 미국의 국내 천연가스 수요 창출과 수출 확대 여부다. 3년 전만 해도 미국은 자원을 수출하는 것에 부정적이었지만, 셰일가스 생산량이 가스 수요를 초과하면서 앞으로 수요를 늘리지 않으면 가격이 폭락해 셰일가스 업계가 추락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때문에 미국은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하고, 석유화학산업의 투자도 늘리고 있다.

중국 역시 셰일가스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 기업들도 산업혁명으로서의 셰일가스혁명을 바라보고 재무투자와 전략투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금융과 대기업이 함께 협력해서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후쿠시마 이후 국제 원자력 산업 동향 (임은정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 이전까지 약 30개 국가에서 437개 원전을 운전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부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현재도 70개 발전소가 새로 건설 중이다.

설비 용량으로 가장 많은 원전을 가진 나라는 미국이며, 그 뒤를 이어 프랑스, 일본, 러시아, 한국, 독일 순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과 그 우방국들로 대부분 1960~1980년대에 건설돼 설계 수명 30년이 지났다. 하지만 상당수는 수명 연장을 통해 40~50년 이상 운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폐로 해야 할 원전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폐로 기술을 수출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수출용까지 포함하면 현재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그 뒤를 이어 중국, 한국, 프랑스, 미국, 인도 순이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리투아니아, UAE, 폴란드, 요르단, 터키 등도 신규 원전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과 그 우방국들에서 아시아 국가로 원전 건설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79년 발생한 쓰리마일 사고로 인해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고, 셰일가스가 개발되면서 굳이 원전을 더 건설할 필요가 없게 된 게 주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 핵연료 및 방사능 폐기물 처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한 만큼 너무 성급하게 처리하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또 한미 원자력협정의 경우 미일 협정에서처럼 정부가 나서기보다는 산업계가 주도할 필요가 있다. 산업계가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적시해야 한다.

 

 

◆Post-양적완화정책(QE)시대 국제유가 전망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셰일혁명이 비즈니스 업계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셰일가스가 대량 매장된 미국 휴스턴에 가려면 댈러스를 거쳐 가야 했는데 이제는 휴스턴 직항 노선이 신설되고, 주7회 취항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은 수요 측면에서 글로벌 경제 둔화를 가져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융측면에서는 긴축 기조로 전환되면서 투자가 감소해 역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공급측면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요인이고, 셰일가스 등 비전통에너지 공급증가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어떤 요인이 더 영향이 클지는 단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국제유가는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은행도 국제유가가 2013년 104달러/배럴에서 2020년에는 97달러/배럴로 6.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 역시 2019년 국제유가가 86.6달러/배럴로 2013년 대비 16.7%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당분간 자원붐 시대는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중러 가스협상 타결의 시사점 (이대식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5월 전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가스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이후 양국은 가스 계약을 논의해오다 10년 만에 전격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2.5달러/MMbtu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러시아의 대부분의 가스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됐다. 하지만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가스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판매자 우위의 시장에서 점차 소비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러시아는 에너지 동진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즉 북미지역의 셰일 붐과 LNG수출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자원개발과 이들 자원의 아시아 시장 수출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중러 가스 협상 타결과 북미 LNG 수출 개시, 일본 원전 재가동, 호주와 아프리카의 LNG 수출 등의 요인으로 앞으로 아시아에서 LNG 공급과잉이 발생할 소지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LNG 시장의 판도 변화와 LNG프로젝트에 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이번 중러 가스계약 체결은 유럽의 셰일가스 혁명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지역은 LNG 수요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의 LNG가 중국으로 수출될 경우 물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물과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셰일가스 채굴 신기술도 개발됐고, 환경규제도 완화되고 있어 유럽 국가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러 협상 타결은 남북러를 잇는 가스관에서 러중한을 잇는 가스관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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