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민자발전 STX·동양·동부 등 경영난으로 줄줄이 매각.새주인 찾으니 종합상사 반색.자원개발사업 주춤하자 안정적 캐시카우와 발전연료공급 시너지기대

Bonjour Kwon 2014. 7. 2. 05:55

2014년 07월 02일

 

 

민간 석탄화력발전소가 잇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종합상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그룹 내 관계사들이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시장에 뛰어들면서 발전연료 공급권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세계 경기침체로 주력인 무역사업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던 자원개발도 주춤하고 있어 발전연료 공급권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상사, GS E&R 공급처

 

1일 업계에 따르면 STX·동양·동부 등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발전소가 매물로 쏟아지자 주요 대기업이 치열한 인수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수익은 아니지만 경기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현금수익원(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발전소를 인수할 경우 각 그룹 내 종합상사들은 발전연료 공급이라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어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시장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LG상사. LG상사는 GS그룹과 손잡고 STX에너지를 인수했다. GS E&R로 새롭게 태어난 이 회사는 현재 강원 동해에 북평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로써 그룹 내 종합상사인 LG상사와 GS글로벌은 발전연료 공급을 맡게 될 예정이다.

 

LG상사가 GS E&R 지분 7.5%를 인수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2016년 발전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발전연료인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목적이었기 때문. LG상사 관계자는 "GS가 운영권자 역할을 하고 우리는 발전소 석탄 공급사 역할을 하기 위해 컨소시엄이 형성됐던 것"이라면서 "아직 발전소가 건설 중이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없지만 기본적인 구상은 연료공급사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전했다.

 

GS글로벌 역시 GS E&R이 운영 중인 반월발전소에 1년간 발전용 석탄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하는 등 그룹 내 발전소에 대한 연료 공급창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GS E&R가 운영하는 발전소의 연료 공급부문은 LG상사와 GS글로벌이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인터, 동양파워 잡나

 

동양파워 역시 포스코에너지의 품에 안기면서 포스코그룹 내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도 기회를 탐색하고 나섰다. 발전용량 2000㎿짜리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료인 석탄 공급에 따른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기존에 석탄 거래를 해 온 만큼 그룹사의 석탄화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SK그룹 역시 SK가스와 SK건설이  고성그린파워(GGP) JV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발전소 연료 공급사업을 해 온 그룹 내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도 연료 공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과 달리 민자발전의 경우 발전연료 공급계약을 수의계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그룹 내 종합상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안정적인 연료 공급이 중요한 발전소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종합상사가 윈윈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