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30
(머니투데이
국민연금이 카자흐스탄 발전소 설립에 주요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정확한 투자규모 등은 오는 8월말 사업계획이 확정된 후 정해질 예정이다.
발하쉬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총 사업비는 49억달러(약 5조원) 수준이다. 2008년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카자흐스탄 방문 때 관련 MOU(양해각서)를 처음 체결했지만 진전이 없다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다시 본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발하쉬 발전소 건설 자금은 국민연금만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국민연금)을 주요 투자자로 해서 외국의 유수 연기금 등을 유치해 콘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발하쉬 발전소 투자는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시행하고 있는 '원스톱 미팅'의 성과다. 홍 본부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지난 3월에 삼성물산과 투자를 논의하는 자리에 리스크관리부터 컴플라이언스 부문 실무자들을 모두 배석시켰던 바 있다.
국민연금과 투자를 협의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시장의 지적에 홍 본부장이 개선책을 들고 나온 것. 국민연금 역사상 투자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업의 설명을 들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번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발하쉬 발전소 투자에서 연간 13~15%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별 기업간 사업이 아니라 국가간 경제협력 프로젝트여서 안정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최근 연기금들 사이에서는 발전소가 유력한 대체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손잡고 터키 민간 발전기업 대출채권에 600여억원(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해당 투자의 기대수익률은 8%를 상회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발전사업의 경우 발전소가 건설되기만 하면 인프라 부문에 추가로 돈 들어갈 일이 거의 없다"며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연기금 입장에서 발전사업이 그나마 투자하기에 조건이 좋아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