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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BW, 공모 발행은 다시 허용"금융위 "대주주 악용 가능성 없어" 상장 활성화 대책…사모형은 계속 금지 중견·중소기업 자금조달 숨통 트일 듯

Bonjour Kwon 2014. 7. 14. 08:40

2014-07-13

▶마켓인사이트

정부가 작년 8월 말 퇴출시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공모(공개모집)에 한해 다시 허용해주기로 했다. 분리형 BW 발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막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지 3월14일 A1면 참조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공모 분리형 BW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 상장 활성화 방안 후속대책 중 하나로 발표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모 분리형 BW의 경우 오너가 친한 사람에게 발행한 뒤 신주인수권(워런트)만 헐값에 되사는 식으로 편법적인 지분 확대나 2세 승계에 쓸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 주주 및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공모 분리형 BW는 발행 후 워런트가 상장되기 때문에 대주주의 악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공모 분리형 BW 허용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형 BW란 워런트와 채권을 따로 떼어내 각각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채권투자 수익 외에 워런트 매각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분리형 BW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연간 2조~3조원어치나 발행됐다.

 

그러나 작년 8월부터 채권과 워런트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BW만 허용되면서 BW시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작년 8월부터 올 6월까지 10개월간 BW 발행규모는 1274억원에 그쳤다. 분리형 BW로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을 조달해온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내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자산을 팔아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공모 분리형 BW 발행이 허용되면 중소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공모 분리형 BW 발행액(7774억원)은 전체 분리형 BW시장(2조5999억원)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공모 분리형 BW시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큰 데다 사모 분리형 BW를 애용하던 기업 중 상당수도 공모 분리형 BW시장을 찾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