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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私募) 금융상품 전성시대다..최소 가입금액 1000만원 내외까지 .규제 거의 없고 수익률도 높은 私募ELS등 사모금융상품 '뜨거운 인기'

Bonjour Kwon 2014. 8. 19. 07:05

 

2014-08-19

규제 거의 없어 빠른 판매 가능하고 목표 수익률도 공모형보다 높아

7월 지수형 ELS 사모 발행 688억, 348억 발행한 공모보다 2배 커져

 

 

 

사모 금융상품이란 49인 이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만드는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말한다. 일반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 혹은 인터넷상에서 가입할 수 있는 공모 상품에 비해 폐쇄적으로 설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모 금융 상품에 변화의 기류가 생기고 있다. 덩치는 커졌고, 문턱은 낮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모 상품이라고 하면 최소 가입 금액이 50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엔 1000만원 내외까지 낮아졌다. 간혹 100만원대를 유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사모 상품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사모의 공모화(化) 현상은 무슨 이유로 나타나는 것일까?

 

◇부쩍 큰 사모형 상품들, 문턱은 낮아졌다

 

최근 투자자들에게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 상품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다. 공모주 우선 배정과 세 혜택 덕분이다. 지난 4월 처음 도입된 이후 4개월도 안 돼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그런데 대부분이 사모 형태다. 상품 개수는 125개나 되는데 공모는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채혼] 2개뿐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자금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사모에 8224억원, 공모에 2369억원이 유입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유명세를 타며 공모형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지난달만 해도 사모형의 규모가 10배 이상 컸었다.

 

'중위험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ELS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4월만 해도 지수형 ELS는 공모형의 덩치가 더 컸다. 3월 국내지수형 ELS 발행액은 공모가 583억원, 사모가 518억원이었으며 4월에는 공모 발행이 879억원으로 사모형(467억원)의 2배에 가까웠다. 하지만 5월에는 사모형이 역전했고, 7월에는 사모가 688억원, 공모가 348억원으로 오히려 사모형이 2배 가까이 커졌다.

 

공모 형태가 꽉 잡고 있는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일부 상품은 사모가 더 크다. 글로벌주식이나 기타신흥국 등은 사모에 더 많은 자금이 쏠리고 있다. 국내 부동산임대펀드나 글로벌부동산, 글로벌특별자산 등은 사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부동산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사모는 9조5524억원 규모인 반면 공모는 7228억원에 그친다.

 

사모형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모 상품 가입이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각 증권사에 따르면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만원 선, 사모 ELS 가입 금액은 100만~1000만원 선이다. 대우증권의 한 PB는 "요즘은 이메일로 사모 상품을 홍보하는 등 과거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신속 설립 가능하고 폐쇄 운용이 장점

 

전문가들은 사모 상품에 투자금이 몰리면서도 사모의 문턱이 낮아진 데 대해 규제를 원인으로 꼽는다. 일단 공모 상품이 되려면 환매(돈을 찾아가는 것)가 자유로워야 한다. 하지만 하이일드펀드 같은 채권형은 채권 거래량 문제 때문에라도 공모형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그간 공모형 회사채 펀드가 잘 안 됐던 것은 환매 때문"이라며 "채권은 주식에 비해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런(환매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 발생하면 타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펀드는 공모형으로 만들면 동일 종목을 10%까지밖에 편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공모주펀드만 해도 하나의 공모 기업을 10%밖에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공모주가 계속 나오지 않는 이상 수익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펀드 매니저들의 얘기다.

 

ELS는 사모형으로 만들 경우 금융 당국의 인가 절차가 필요 없어 빠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보고 상품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 또한 공모형에 비해 1~2%포인트 높다고 설계자들은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