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올해말 자산 3조, 과학기술인공제회 M&A 시장의 조커로,동양매직 인수전에 300억 투자.작년 전체자산 73.8%(1조5126억원) 대체투자 (중부동산 9276

Bonjour Kwon 2014. 7. 16. 09:47

 2014.07.16

 박한재 CIO 등 전문 운용역 역할 커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동양매직 인수전의 펀드투자자(LP)로 300억원을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각종 PEF(사모투자전문회사) 투자의 핵심 전주로 부상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기존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던 부동산에서 기업 투자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과기공은 2003년에 설립됐으며 올 6월말 기준으로 전국 과학기술인 3만76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는 2011년 2만5600명에서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자산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조647억원에서 2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말엔 기금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공은 기금 규모가 늘면서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하고 있다. 투자 대상이 한정적인 부동산 외에 여타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불어난 기금을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공은 지난해 전체 자산 중 73.8%(1조5126억원)를 대체투자에 투입했는데 이 중 부동산 투자 규모만 절반 이상인 927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017년까지 부동산 비중을 34%로 줄이고 기업실물 특별자산과 주식·채권의 비중을 각 33%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과기공의 기업투자 규모는 3년째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1128억원(11.5%)에서 2012년에는 2050억원(14.9%)으로, 2013년에는 4644억원(22.8%)까지 확대됐다.

투자 영역도 다채로워졌다. 지난해엔 캡스톤자산운용의 '사모부동산투자신탁5'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랜드의 케이스위스(K-SWISS) 인수를 위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사모펀드(PEF)에도 1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동양매직뿐 아니라 8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선정 작업에도 나서며 투자 대상을 다방면으로 물색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자금을 투자받아 조성한 펀드를 말한다. 이달엔 국내 PEF 두 곳을 정해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도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결과는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과기공은 2011년부터 3년간 대체투자 부문 연간 수익률이 쭉 5%대를 유지하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연간 수익률 5.8%를 시현해 교직원공제회(4.1%), 군인공제회(4.3%), 지방행정공제회(4.6%) 등을 제쳤다.

이같은 변화는 대체투자 업무의 수장을 맡은 박한재 자산운용본부장(CIO) 등 전문 운용역들이 주도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1세대로 통하는 박 본부장은 3년째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 업무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부장 이하 실무진들이 6~8% 내외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매물을 물색하는 안목이 있는데다 투자 결단력이 뛰어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