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 인수전에 복병 '한국투자공사' 등장
홍콩계 거 캐피탈의 주요 투자자로 확인…'국부증대 기회' 명분에 다크호스로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입력 : 2014.06.29
GS건설 (36,250원 1250 -3.3%)이 매각하는 파르나스호텔 경영권 지분 66.56% 인수전에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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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의 예비협상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된 홍콩계 부동산투자 전문펀드, 거(GAW)캐피탈 파트너스의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 캐피탈은 당초 이번 인수전의 해외 후보로 국내 경쟁자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배척되는 분위기였다. 홍콩계 자본이 국내 요지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서다. 하지만 거 캐피탈이 인수전에서 승리하고 이들이 만들 인수 펀드에 한국투자공사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할 경우 우리나라의 국부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이 생기면서 반감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거 캐피탈과 한국투자공사의 공조 사실은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에서 이 홍콩계 펀드운용사가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후 노출됐다. 파르나스호텔 매각 자문사인 우리투자증권과 매각자인 GS건설 경영진은 한국투자공사가 포함된 거 캐피탈의 자금조달 계획을 접하고 이들에 본 입찰 권한을 부여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투자공사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과 공공기금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국내 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는 관련법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사는 주식·채권 같은 전통자산은 물론 인플레이션을 대비하고 분산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사모주식과 부동산,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 대체자산의 경우 공사는 위탁계약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해외 펀드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해 국내 안전한 자산에도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호텔은 이 경우 한국투자공사의 적합한 국내 투자대상으로 평가된다.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 관료로 지난해 12월 한국투자공사 대표에 오른 안홍철 사장은 국부증대를 위해 실리적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재무부 국제금융국과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등 지낸 안 사장은 공사의 자산운용 규모를 올해 말까지 7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3월 공사의 신임 투자운용본부장(CIO)에 임명된 추흥식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도 해외 우수운용사 위탁계약을 통한 국내 안전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에는 거 캐피탈 외에 국내 파라다이스그룹과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 미래에셋그룹, KB투자증권-EPCF 컨소시엄, CXC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승부를 가를 본 입찰은 7월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EPCF-KB증권, CXC컨소시엄 숏리스트 추가 선정4주간 실사 진행…7월 셋째 주 본입찰 예정본문내용이 기사는 2014년 06월 18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내놓은 파르나스호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EPCF홀딩스 컨소시엄과 CXC 컨소시엄 등 두 곳이 추가 선정됐다.18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EPCF홀딩스-KB투자증권 컨소시엄과 CXC 컨소시엄을 숏리스트로 선정하고 실사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파르나스호텔 적격인수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 수는 6곳으로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0일 파라다이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 홍콩 거 캐피탈 파트너스(Gaw Capital Partners) 등을 숏리스트로 선정한 뒤 해외 후보 2~3곳을 더 뽑아 인수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인수후보들은 4주간 실사를 진행한 뒤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후보들에게 지난 10일 데이터룸을 개방했다. 실사는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된다. 매각 본입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7월 셋째 주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등을 진행한 인연으로 이번에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숏리스트에 선정된 EPCF홀딩스는 원유, 부동산 등 실물 투자에 강점을 가진 말레이시아계 펀드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EPCF는 동남아 등지에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KB투자증권과는 실물자산 트레이딩 주목할 점은 EPCF홀딩스-KB투자증권 컨소시엄이 파르나스호텔 예비입찰에서 써낸 가격이다. M&A업계에 따르면 EPCF 컨소시엄은 예비입찰에서 90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수후보들 중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다른 후보들은 대부분 8000억 원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M&A업계 전문가들은 EPCF 컨소시엄이 숏리스트 자격을 얻기 위해 진정성 없는 가격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각 측은 EPCF 컨소시엄의 진정성과 거래 종결력에 의구심을 갖고 막판까지 숏리스트 선정을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EPCF와 함께 숏리스트에 선정된 CXC는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인 조현호(Henry Cho) 회장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조 회장은 CXC를 통해 올해 초 미국 AIG그룹이 보유한 여의도 콘래드호텔 인수를 추진하는 등 호텔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콘래드호텔 인수는 조 회장과 CXC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실패해 결국 무산됐다. CXC는 당시 경험을 통해 대형 인수거래를 PEF 단독으로 추진키는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나서 결국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이 내놓은 파르나스호텔은 삼성역 인근 특1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중구 명동에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호텔 명동을 신규 개관했고, 최근엔 종로에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열어 운영 중이다.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은 67.56%이며, 재무제표에 반영된 해당 지분의 장부가는 4734억 원가량이다. M&A업계에서는 이번 딜의 거래가격을 7000억~8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