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파르나스호텔 인수 포기 이유는
2014.07.07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파라다이스 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파르나스 호텔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인수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오른 데다 시장 경쟁구도 과열에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7일 "GS건설이 매각을 추진하는 파르나스호텔 지분과 관련, 지난달 본입찰적격자로 선정된 뒤 실사 진행 등 내부 검토를 진행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5월말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에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과 홍콩계 부동산 전문사모펀드 거(GAW) 캐피털,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증권 등과 함께 본입찰적격자로 선정되면서 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를 인수유력후보 4강으로 평가했다.
당초 파라다이스는 오크우드에 입점한 세븐럭 카지노 강남점을 인터컨티넨탈호텔로 이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과 한국무역협회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코엑스 나인트리호텔 명동',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컨티넨탈호텔로 이전이 성사되면 현재 업장보다 확장하기가 용이할 뿐 아니라 코엑스에 입주한 경쟁사 GKL을 압박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6000억원대로 얘기되던 인수가격이 최근 8000억~1조원으로 오르면서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GS건설 재무제표상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의 장부가는 473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파라다이스의 순현금성자산은 2600억원 규모로 현재 인천 영종도에서 일본 카지노업체 세가사미와 함께 진행 중인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카지노 단지 조성 사업에 2000억원을 출자하면 남는 600억원으로 파르나스호텔을 단독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GKL과의 경쟁 과열 우려가 부담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사업 확장이 필요하지만 경쟁사를 자극하면서까지 규제 허가가 필요한 불확실한 사업에 뛰어들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