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대체투자는 비중이 가장 작지만 주식과 함께 향후 전체 수익률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국민연금도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과 달리 투자대상이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벤처, 메자닌, 부동산, 자원 등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히 각 투자대상별로 리스크와 수익률에도 차이가 크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를 대부분 위탁운용사에 맡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연금 내부적으로는 대체투자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인프라·BTO에 62% 투자
국민연금의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20조 5000억 원이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이중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은 8조 1000억 원 규모(39.5%)의 인프라다. 국민연금이 유일하게 직접운용을 도맡아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인프라 투자 중 절반이 넘는 62%는 민간투자사업(BTO)에 집중됐다. 소유권은 정부나 지자체에 있지만 민간이 건설하고 일정기간 직접 운영해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사업으로 원금손실 우려가 낮고 장기간 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은 24%로 뒤를 이었다.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자원 에너지 7%, 선박 해운 5%, 발전 2% 등이다.
사모투자는 6조 8000억 원이 투자돼 대체투자 중 33.1%를 차지했다. 이중 PEF 투자가 62%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어 메자닌과 인수금융이 20%, 중견·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Growh Capital이 9%를 기록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부실채권투자(NPL) 투자는 6%, 벤처투자는 3%다. 부동산에는 5조 6000억 원이 투자됐다. 이중 지분형 핵심투자가 70%, 대출형 투자가 17%, 지분형 비핵심투자 10%, 혼합형 투자가 3% 등이다.
◇해외 대체투자 절반 이상이 부동산
국민연금의 해외대체 투자액은 19조 8000억 원으로 국내와 비슷한 규모다. 투자 대상을 살펴보면 국내와는 차이가 크다. 우선 부동산 투자가 58.4%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인다. 국내 대체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2배 이상 높다. 반면 인프라 투자와 사모투자는 각각 17.5%와 24.2%로 국내보다 비중이 떨어진다. 투자형태별로는 펀드형이 51.1%, 프로젝트형이 48,9%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21.6%, 아시아 16.3% 등이다. 눈여겨 볼 점은 부동산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유럽이 19.1%로 미국(18.8%)을 근소하게 앞지른다는 점이다. 최근 유럽경기의 회복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과 미국 다음으로는 아시아가 12.5%, 글로벌이 8%를 차지했다. 다른 자산과 다르게 부동산은 투자대상이 고르게 분산된 편이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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